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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후 시리즈 보는 순서 완전판 2017 by 멧가비

닥터후 토치우드 새라제인어드벤처 클래스수  
스핀오프, 미니 에피소드 등 포함 (갱신 - 2017.05.01)
정규 에피소드, 스페셜은 영국 BBC 방영 순서 기준으로,
DVD 수록 단편 및 프리퀄 등은 스토리 흐름을 기준으로 순서를 정함
뉴 시즌 기준, 내용 이해에 필수적인 에피소드는 ★ 표시
정 20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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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홈커밍 이스터에그 by 멧가비




스파이더맨이 주택가 잔디밭을 뛰어가는 장면에서 슬쩍 스쳐 지나간 영화 장면은


(내 눈썰미가 틀리지 않았다면)
80년대 청춘영화 대표작인 [페리스의 해방] 중 최후반 장면이다. 홈커밍이 틴무비 하이브리드로서 추구한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이스터에그가 아닐까.


페리스가 학교를 땡땡이 치고 어른들을 골탕먹이는 하룻 동안의 일탈이 주된 줄거리다. 홈커밍의 플롯과도 어느 정도 상통하는 바가 있다.



상관 없는 얘기지만 이 영화는 앞서


[데드풀]에서도 패러디 된 적이 있다. 관객을 짓궂게 골리는 쿠키라는 점에서도 역시 홈커밍의 선배 격이다.


더 상관 없는 얘기지만, 페리스의 친구 역인 당대의 청춘 배우 미아 새라는 DC 코믹스 캐릭터 할리퀸의 첫 실사화 배우라는 이색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 (2017) by 멧가비


갑질에 대한 갑론을박이 아직도 첨예한 한국에서 마냥 유쾌하게 즐기긴 힘든 거시기함이 있다. 업계 베테랑에게 인정받고 싶은 신출내기 꼬마와 직장 잃고 가족 부양의 무게를 진 노동자의 싸움. 그 싸움을 야기한 월드 재벌은 느긋하게 해외 여행을 즐긴다. 갑은 폼나게 갑질하고 을들은 박터지게 싸우는 영화. 또 원흉은 그 남자다. 이쯤되면 그게 이 세계관의 룰이 아닌가 싶다.


스파이더맨 이름을 달고 나왔던 선배 영화들과 차별화 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노력은 가상하나 그게 좋았냐고 묻는다면 글쎄. 막장 드라마처럼 감정소모 심했던 전작(이라고 하자 편의상)들에 비하면 이번엔 건전하다 못해 PC 캠페인 교육 영화에 가깝다. 왓더ㅃ조차 제대로 들려주지 않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가 좋아하겠다.


액션을 논하자면 이건 차별화라기 보다는 포기에 가깝겠다.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실사 매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액션 스턴트는 이미 샘 레미이 삼부작에서 그 완성형을 내놓았으며, 어메이징 두 편에서는 차별화에 도전했지만 결과가 미묘했다. 이번엔 아예 액션으로 관객을 흥분시키겠다는 최소한의 야심마저 버린 것으로 보인다. "고층 건물 없는 주택가에서 스파이더맨은 어떨까?" 라는 오래된 농담을 구현한 점은 재미있지만 아예 영화가 내내 그런 식으로 갈 줄이야. 과장 보태면, 스파이더맨 영화는 웹스윙 하는 거 보는 영화잖아. 웹스윙 안 하는 스파이더맨은 날지 않는 슈퍼맨이요 대낮에 광장에서 패싸움하는 배트맨이다.


잠깐 지나가는 [페리스의 해방] 장면이 상징하듯이 영화는 80년대 틴무비를 지향한 듯 하다. 하지만 흐름 뚝뚝 끊고 조잡한 전개 무릅써 가면서 학교생활을 많이 비춰준 것 치고는 대부분이 클리셰만도 못하게 심심한 이야기들 뿐이며, Nerd, Bully, Geek, Queen 등의(흔하지만 재미있는) 세력 구분 없이 친구들을 전부 공부 그룹으로 몰아넣은 건 결과적으로 몰개성화다. 공부 그룹에 속해있지 않았던 네드가 유독 튀는 게 그 반증이다.


덕분에 피터 파커 부분은 영 심심하고 늘어진다. 비참한 생활고, 섬세한 로맨스 등 전작들을 정의하던 고유의 정체성이 새 피터에겐 부족하다. 원작제일주의자는 아니지만 이 영화의 캐릭터 파괴는 좀 심하다 할 정도. 내가 스파이더맨 영화를 보고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은 지켜줘야지. 퉁퉁이가 아닌, 비실이 같은 플래시라면 굳이 등장하는 게 의미가 없다. 리즈나 미셸 등의 캐릭터로 반전을 주는 것도 영화가 잔재주에 의존한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피터 파커 개인의 "성장담"으로서 전에 없는 건강한 분위기인 점은 좋다. 토비 맥과이어는 보는 사람 진 빠질 정도로 비참했고 앤드루 가필드는 거의 처음부터 완성형이었으니. 다음 편이 기대되는 가능성은 많이 보여줬지만 그 가능성 이상은 채 하지 못하고 끝난 느낌.


다만 인공지능이 가이드 해주는 수트는 재밌지만 다음 부터 뺐으면 좋겠다. 주인공과 인공지능의 만담은 이미 토니와 자비스가 뽑을 거 다 뽑아 먹기도 한 데다가 괜히 아이언맨의 열화판처럼 보이기만 한다. 게다가 스파이더맨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스스로의 예민한 감각에 의존해서 싸우는 게 멋있다. 본격적으로 "성장"을 다루려는 듯 하니까 이번엔 넘어가자. 아직 "스파이더 센스"도 제대로 못 써먹는 것 같더라.


영화가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밍숭맹숭했던 것에 비해서 악당 캐릭터는 시리즈 8년 통틀어 손 꼽히게 좋았다. 생계형 캐릭터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점. 노력하는 악당이라는 점 좋았고 연기는 뭐 말 할 것도 없고. 마이클 키튼 어디 안 갔구나. 출연 고사했다던데, 하긴, 진짜로 버드맨을? 하면서 좀 머쓱했을지 모르겠다. 그를 설득한 로다주에게도 박수를.




연출 존 와츠
각본 존 와츠, 조나단 M. 골드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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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이어지는 내용

옥자 Okja (2017) by 멧가비


구조가 묘한 영화다. [이웃집 토토로]로 시작해서 [아저씨]로 전개되다가 [쥬라기 월드] 냄새도 제법 풍기고. 좋은 말로 버라이어티 하고, 기분 안 좋을 때 보면 좀 조잡할 것 같고.


쓸 데 없이 많은 캐릭터는 영화의 산만함을 거든다. 제이크 질렌할은 없어도 상관 없는 캐릭터가 목소리는 제일 크다. 봉준호식의 한국형 블랙유머와 헐리웃 코미디의 뭔가가 충돌하는 미묘한 느낌은 질렌할의 캐릭터가 대부분 만든다. 틸다 스윈튼 쌍둥이 설정은 배우의 연기 과시 이상의 의미가 없다. 물론 그 연기를 감상하는 맛은 있다. 꼭 쌍둥이가 필요했느냐는 다른 문제.


영화가 흥미로운 부분은 다른 데에 있다. 마치 영화가 나에게 심리 싸움을 거는 듯 하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처럼 축축하고 괴기스럽게 과장한 축산업의 뒷세계에 진저리를 치면서도 그 와중에 인물들이 쩝쩝거리면서 먹는 소시지는 또 졸라게 맛있어 보인다. 그 순간 느껴지는 이율배반적인 느낌 자체가 영화의 일부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괜히 두근 거렸다. 영구야 하고 불렀더니 영구 없다고 대답을 들었던 이후 영화를 통해선 오랜만에 느끼는 소속감이다.


통역에 대한 일침은 다른 의미로 똥번역 하는 프로 번역자들이 뜨끔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정작 넷플릭스도 번역으로 실망 준 적 많았다는 게 또 아이러니.


제이가 마지막 까지 멀쩡하게 정의로운 캐릭터였다는 점이 반전 아닌 반전. 




연출 각본 봉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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