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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촬탐구 - 울트라맨 트리거 7화, 전리품 배틀 by 멧가비


7화는 모처럼 타구치 키요타카가 연출을 맡아서 특별히 재미있는 에피소드인데,
그 중에서도 이그니스 VS 바롯사성인의 전리품 배틀 꽁트가 백미다

상상도 못했던 소품들이 줄줄이 쏟아지는데, 타구치 감독의 고전주의 취향과 특유의 개그 센스 모두가 돋보이는 에피소드. 트리거가 초반부터 부진하다보니 특히나 더 돋보인다.


본격적인 배틀 전,
이그니스가 도청할 때 들고 있던 장치는 "자라브 성인"의 라디오 통신기(ザラブ星人のラジオ)
(울트라맨 18화)





루브 18화에서는 방송국 카메라 배리에이션





이어지는 내용

어바웃 타임 About Time (2013) by 멧가비


따뜻하고 낭만적, 그 외에 아무 것도 없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아니 정정하자. 볼순물 없는 다정함을 어찌 가치 없다 하겠는가. 이 영화가 보여주는 동화같은 안락함에 누군가는 치유받을 것이며, 영화 속 가족애애 누군가는 공감을 누군가는 그리움을 느낄 것이다. 기본적으로 "정서"가 전부인 영화는 취향이 아니지만, 취향이 아님에도 오로지 정서 하나만 따라 진행되는 영화에 이끌릴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화려한 연출로 박진감을 제공하는 것, 노련한 편집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것, 그것들 만큼이나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도 기술이요 길이다. 주인공이 고민하지만 그것이 세상의 운명을 좌우하거나 주인공 본인의 자아를 붕괴시킬 정도의 심각한 것은 아니고, 주변인물들과의 갈등은 철저하게 사소해서 오히려 사랑스럽다. 그냥 딱 리처드 커티스 영화고, 정석적인 워킹 타이틀 영화. 실망 뿐인 현실 대신, 설명 불가능한 마법이 보는 사람의 언 마음을 녹이는 듯 하다.


하지만 시간여행 소재를 조금 더 장르적으로 흥미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점, 지나치게 모범생 같아서 그 결말마저 어딘가 불완전 연소한 듯한 느낌을 주는 점 등. 조금 아쉽지만 [사랑의 블랙홀]이나 [이프 온리]의 계보를 잇기엔 손색이 없다. [사랑의 블랙홀]이 한 개인의 성찰담, [이프 온리]가 남녀의 로맨스 이야기였다면, 이 영화는 가족애의 재구성에 온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별점도 있고.






연출 각본 리처드 커티스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1998) by 멧가비


전쟁 영화 장르에서 앞으로 두고두고 써먹힐 기술적 성취와 교과서적 작법 등 물리적인 유산은 차치하고서라도, 나이게 이 영화는 전쟁이라는 인류 생활 양태가 갖는 모순에 대해 가장 중요한 고민을 제시하는 영화 중 하나다.


아들들이 줄지어 전사한 집의 막내를 집으로 무사히 돌려보내려는 여정. 사실 목적이 무엇인지를 따져 묻지 않는다면 그저 전시의 군인들이 상부의 지시를 따라 작전을 수행할 뿐이다. 하다못해 쓰리스타 포스타의 담배심부름이었더라도 크게 다를 게 없다. 군대는 그런 곳이다. 그러나 원정대의 목적은, 원정대가 찾아내어 지켜야 할 대상은 성배도 반지도 아닌, 자신들과 똑같은 입장의 단지 군인 한 명. 이 부분에서 목숨의 저울질이 시작된다. 사병 하나를 살리기 위해 한 분대가 목숨을 바친다니,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질 않는다. 캡틴 아메리카였다면 말했을 것이다. 우리는 목숨을 저울질하지 않는다, 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맹목적인 온정주의는 판타지 영화에서나 통한다. 이 영화 속 분대원들이 들으면 열받지. 씨바 나도 군인인데 저 새끼 살리자고 내가 죽어?


영화가 고발하는 전쟁의모순은 여기에 있다.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더 많은 사병들이 초개같이 스러지는 것에 의문을 품는다? 아니 그 이전에 전쟁이라는 것 자체는 가치있게 목숨을 거는 일인가부터 묻는 것이 먼저다. 총칼을 들고 직접 전쟁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전쟁의 득실은 (대부분의 경우) 아무 의미가 없다. 당연하다, 애초에 전쟁의 원인조차 그들이 아니니까. 전쟁에서 얻을 게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반드시 안전한 곳에 앉아있다.


즉, 내가 목숨바쳐 지키려는 것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 그 고민이 이뤄지는 곳이 전쟁터의 한복판이라면 이미 너무 때늦은 헛고민이라는 말이다. 자의이든 타의이든 전쟁터에 참전하는 것은 어차피 무의미한 개죽음이 상정되는 일이다. 전쟁을 시작할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목숨이 걸리지 않은) 전쟁 판을 벌리면, 그 판의 승패와 무관한 젊은 이들이 펄펄 끓는 소각장에 하릴없이 의미없이 그저 던져질 뿐인 것이 전쟁인데도, 그 안에서 목숨 걸 대상의 경중을 따지고 있는, 어찌보면 촌극이다.







연출 스티븐 스필버그
각본 스티븐 스필버그

스포트라이트 Spotlight (2015) by 멧가비


겸손한 선인, 승부욕 없는 챔피언처럼, 장르 플롯을 포기한 채 사무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영화만의 장르적 쾌감. 극작가가 집필했다기 보다는 클립으로 묶인 사건 파일 꾸러미를 그대로 실사화한 듯한 무감각한 관조에서 오히려 (착시처럼) 어떠한 활극성이 느껴지는 것은, 오히려 영화의 중립적인 태도가 관객 안에 내제된 정의감을 더 잘 불러일으키기 때문일까.


이게 장르적으로 각색했다면 스포트라이트 팀원 중 누군가의 자식이 피해자였어야 하는데, 그런 거 없고, 등장인물 누구에게도 드라마를 부여하지 않는다. 사건이 있고 그것을 보도하는 저널리즘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장르 활극성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속 언론과 스캔들의 관계가 명백히 선과 악의 대결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평가가 갈리는 어떠한 회색 영역의 스캔들과 그것을 다루는 저널리스트들의 프로의식처럼 영화는 건조하면서도 중립적이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그것을 정말로 회색 영역의 일이라고 믿는 사람은 가해자 당사자들과 지역 사회의 맹목적인 신도들 뿐일 것이고 관객인 우리는 저것이 명백히 정의임을 알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의의 수행이지만, 그것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어디까지나 중립적인 저널리즘에 입각해 있고 그것을 바라보는 영화의 묘사 역시 최대한 무기질적인데도 우리는 거기에서 활극과 드라마를 본다. 이거 완전히 스포츠 중계 보는 재미인데?






연출 토마스 매카시
각본 토마스 매카시, 조시 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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