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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후 시리즈 보는 순서 완전판 2017 by 멧가비

닥터후 토치우드 새라제인어드벤처 클래스수  
스핀오프, 미니 에피소드 등 포함 (갱신 - 2017.07.23)
정규 에피소드, 스페셜은 영국 BBC 방영 순서 기준으로,
DVD 수록 단편 및 프리퀄 등은 스토리 흐름을 기준으로 순서를 정함
뉴 시즌 기준, 내용 이해에 필수적인 에피소드는 ★ 표시
정 20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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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얄 Battle Royale バトル・ロワイアル (2000) by 멧가비


이웃나라에선 일찌기 있었던 '소년법에 대한 경고'. 교사는 가르치거나 통제하고 학생들은 따르거나 반항하는 식으로 학교라는 공간 내 도덕의 균형은 유지된다. 하지만 여기에도 넘지 않아야 할 선은 있다. 도입부, 노부가 키타노 선생을 칼로 찌른 것은 그 균형을 깨지는 것을 상징한다.


한국과 일본이 공감하는 부분이겠지만, 학생에게 "개인"이라는 아이덴티티는 성인에게보다 덜 허락된다. 교복으로 개성을 빼앗기고 출석번호를 통해 카테고리화 된다. 하지만 반대로 그 익명성과 집단성은 그들에게 무기이자 폭력성을 드러낼 수 있는 뒷심이다. 개인이 사라지면 염치와 양심이 사라지고 이후엔 책임과 윤리의식에 무감각해진다. 불특정 다수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 만일 노부가 키타노 선생의 개인 교습 학생이었다면 그렇게 간단히 칼을 들이댈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영화가 말하는 "배틀로얄 법"은, 선을 넘는 것에 대해 똑같이 선을 넘는 복수이자 가장 빠르고 간단한 응징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서로에게 총칼을 겨누게 함으로써 집단성을 무너뜨리는 방식. 다수였던 점이 역으로 그들 개개인에게 더 위험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교사와 학생간의 불신으로 무너진 전근대적 교육 시스템. 그리고 그것을 "살인 게임"이라는 극단적인 시스템으로 "청소"해 버리는 섬뜩한 디스토피아. 타카미 코슌이 생각하는 군국주의 잔재에 대한 비판이자, 다음 세대들에 대해 그만의 방식으로 염려하는 메시지였는지도 모르겠다.


죄에 합당한 처벌이 가해지도록 소년법 개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학생이라는 신분에 개개인을 함몰시키지 않고 책임있는 한 인간으로 인정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권리를 빼앗고 책임만을 물을 수는 없다.





연출 각본 후카사쿠 킨지
원작 타카미 코슌 (동명 소설, 1999)



스펙트럴 Spectral (2016) by 멧가비


영화에서 주적의 위치에 있는 존재들은 유령이다. 과학 어쩌고 쏼라쏼라 하면서 "다른 무언가"로 설정놀음을 하지만, 이야기 구조상 유령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른 무언가로 표현할 말도 없고 그래야 할 의미도 없다. 존나 멋진 SF 유령일 뿐. 한 마디로, 군인들이(그리고 로봇이) 유령을 때려잡는 영화.


여기엔 두 가지의 미국 취향 혹은 장르적 욕망이 혼재되어 있다.


첫째, 대상을 이해 가능한 것으로 상정하고 나아가 통제하려는 욕망. 실패했던 사례는 롤랜드 에머리히의 [고질라]일 것이며, 반대로 이 영화는 꽤 성공적이다. 이야기를 무리하게 키우는 대신 하려는 이야기에만 주력하는 깔끔한 각본과 연출이 한 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주효한 것은, [고스트 버스터즈]라는 불멸의 고전이 존재함으로서, 과학으로 유령을 잡는다는 이야기가 황당무계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점.


두번째는, 초현실적 사건이 "미군"의 손에 의해 해결되는 것을 보고싶어하는 욕망이다. 이는 상기한 첫번째 욕망과도 연결된다. 초자연적인 존재를 과학으로 해석 가능하다는 건, 대응 방법 역시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원시적 내세관에서 만들어진 유령을 과학 귀신으로 재해석한 건 결국 사람 손으로, 무당이나 엑소시스트가 아닌, 철저히 물리력만을 가진 군인의 손으로 퇴치하기 딱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고스트 버스터즈의 박사들이 만약 훈련받은 군인이었더라면? 하는 발상을 구현하면 이 영화가 될 것이다. [고질라]와 다른 점 또 하나는, 일개 군바리들의 흉탄에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분개할 자존심 강한 팬들이 없다는 사실. 


닿기만 해도 죽는다는, 다분히 80년대 아케이드 게임같은 설정은 이야기에 속도감을 부여한다. 하얗게 잔상을 남기는 유령들의 끝내주는 시각 이미지는 혹시 버퍼링 걸린 윈도우즈 경고창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 아닐까 생각하니 재미있다.





연출 닉 마티유


고지라 vs 킹기도라 ゴジラvsキングギドラ (1991) by 멧가비


쇼와 시대의 시리즈야 그렇다 쳐도, 분위기를 일신했던 헤이세이 시리즈에서 23세기 미래 인류와 타임머신이 등장해버린다. 미래에서 온 방문자 중에는 ([에일리언] 시리즈의 애쉬와 비숍을 섞은 듯한) 안드로이드도 포함되어 있다. 과연 이 시리즈는 진지할 만하면 한계를 돌파하고 폭주하는 저주 같은 게 씌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전작에서 살인 식물까지 나온 마당에 뭔들 어떻겠냐만.


비키니 핵실험의 영향으로 돌연변이 하기 전의 고지라, 즉 원본인 공룡을 찾아내 제거함으로써 고지라의 탄생을 미연에 막겠다는 아이디어. 새라 코너 대신 고지라일 뿐, [터미네이터]의 영향이다. 안드로이드가 불꽃을 헤치고 나와 주인공 일행을 추격하는 장면까지 가면 명백하다. (그런데 어째선지 해당 장면의 연출은 '츠카모토 신야'의 초기 단편 컬트 영화들에서 빌려온 듯 하다.)


이야기는 수상하게 흘러간다. 애초에 그 공룡부터가 태평양 전쟁의 한 전투에서 미군을 격파하고 일본 군대를 구원했다나. 미래인들의 음모로 사라졌던 고지라가 돌아와 킹기도라를 물리치는 부분까지 가면 섬뜩해진다. 그 킹기도라를 풀어놓은 "나쁜" 미래인들은 전부 백인들이질 않나! 영화는 고지라를 서구에 맞서는 구원자로 설정하면서 자신들은 전쟁의 피해자일 뿐이라는 물타기를 은근슬쩍 시도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이쯤되면 원폭의 공포와 일본 전범의 광기를 의인(?)화 했던 원조 고지라에 대한 모욕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영화의 진짜 내용은 고지라가 킹기도라를 물리친 이후 부터. 언제 구원자였냐는 듯, 더 강해진 고지라는 더 매섭게 도시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태평양 전쟁 참전 장교 출신인 노인 사업가는 고지라라는 메시아의 귀환에 감격했던 것도 잠시, 역시나 괴수는 괴수일 뿐인 사실만 증명하는 파괴의 현장에 휘말리면서 허망하게 숨진다. 이는 구원자를 넘어 어린이 관객들의 우상으로 까지 변질됐던 쇼와 고지라를 기억하는 사람들에 대해, 좆까 그런 거 없다, 하는 선언이기도 하다.
(대가리가 터져 죽었던 킹기도라가 미래의 기술로 사이보그화 되어 다시 돌아와 이번엔 도시를 지키기 위해 고지라에 저항한다. 영화 한 편에 터미네이터 1, 2편의 플롯이 모두 들어가 있는 셈이다!)


영화의 묘미가 거기에 있다. 꽤나 진지하게 고지라 구원자 설을 미는 듯 하다가 한 방의 반전. 잊고 있던 핵의 두려움과 전범의 망상, 그 원초적인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기 위해 고지라를 불러왔던 것이다. 여기서의 새로운 고지라는 소련 핵잠수함의 영향으로 태어난 것. 그렇다, 태평양 전쟁은 끝났지만 냉전의 불안함이 시한폭탄처럼 도사리고 있는 시대였던 것이다. (묘한 것은, 영화가 개봉했던 해 그리고 같은 달에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냉전도 종식됐다는 사실)


냉전의 불안함과 더불어 영화에 투영된 것은 버블 경제 끝자락의 일본의 자의식이다. 80년대부터 이미 헐리웃 영화에는 "일본의 경제 침공"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종종 감춰져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역으로 서구 열강의 미움을 살 수 있다는 발상을 전제로 한다. 저 미래인들이 고지라를 제거하고 킹기도라를 앞에서 일본을 멸망시키려 했던 것 역시 같은 이유. 미래인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21세기 일본의 부는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 대륙 등을 모두 사들일 정도로 축적되어, 세계의 경제 패권을 장악하게 된다고 한다. 버블이 사실상 꺼진 시점에 나온 영화에서 하기엔 다소 허무한 해몽이 아니었을지.


어쨌거나 영화는 뚜렷하게 심어놓은 메시지들도 따지고 보면 공염불이고, 결과적으로는 시간여행 코드를 통해 54년 원작의 사건만 역사에서 지운 꼴이 됐다.



전작에서 중요한 조연이었던 사에구사 미키가 재등장. 파괴의 장소는 후쿠오카를 거쳐 삿포로를 지나 신주쿠(!)에 이른다. 그렇다. 역시나 도쿄 도청이 파괴된다.






연출 각본 오오모리 카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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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의 TV 특촬 팬들에게는 영원한 캡틴이자 영원한 오얏상인 배우 코바야시 아키지가 노년의 모습으로 출연한다. 정부 관료인 츠치아시 유조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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