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바이 미 Stand By Me (1986) by 멧가비


각자의 일상적 악몽들을 품은 채, 자기들끼리 일종의 울타리(혹은 커뮤니티)를 만들어 상처를 보듬고 서로를 지켜주는 네 명의 소년. 그들이 실종자의 시체를 찾아 떠나는 것은 단순한 호기로움 혹은 바보같은 영웅심 때문은 아닐 것이다.


시체, 즉 죽음을 찾아 떠나는 여정. 영화 서두에 내레이션으로 소개되듯, 캐슬록이라는 마을은 그 시절 그들에게 세상의 전부였는데, 고작해야 시체를 찾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그 어린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할 수 있는 어쩌면 가장 소년적인 저항이었으리라. 마크 트웨인스러우면서도 풍자 대신 보는 이가 맘 아플 정도로 직설화법인 점에 대해서는, 마크 트웨인적인 소재를 가장 마크 트웨인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아이들이 시체를 찾겠다고 무작정 길을 떠난다는 어찌보면 위태로운 발상. 그게 20세기 소년 모험물의 마지막 아이콘 중 하나인 그 [포켓 몬스터] 시리즈에 까지 영감을 줬다는 사실이 기발하다고 해야할지 역시 일본답다고 해야할지.


주인공 고디가 클라이막스에 가서 불량 엉아들에게 총을 겨누는 것은, 자신들의 세상을 상처 투성이로 망쳐버린 어른들에 대한 저항감을, 그런 어른으로 가는 과정에 있는 중간자들에게 죽음의 경고를 함으로써, 역으로 자신은 그 과정을 거부하겠다는 처절한 선언에 다름 아닐 것이다.



이런 저런 의미 찾으면서 감상하는 것도 즐겁지만, 차 포 다 떼고 무심하게 그냥 코딱지나 쑤시면서 보면 아주 단순하게도 공감하기 좋은 영화인 것도 사실이다. 원래 그 나이대 사내 새끼들은 원래 그냥 나무 작대기 하나 들고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고 싶어한다. 오늘은 멀리, 내일은 더 멀리, 그러다가 저녁 때 놓치고 집에 겨들어가서 등짝도 맞고, 옷 더럽혔다고 어깨짝도 또 맞고. 적어도 옛날 남자놈들은 그러면서 컸다. 그렇게 보면 또 그냥 보편적인 소년 일상물이기도 하다.






연출 롭 라이더
각본 레이놀드 기디언, 브루스 A. 에반스
원작 스티븐 킹 (소설 [The Body],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