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Godzilla: King of the Monsters (2019) by 멧가비



토요일 오후는 무조건 AFKN 틀어서 보는 시간, 간혹 로얄럼블이라도 하는 날이면 미치는 거다. 이 영화의 기획은 괴수 키덜트들의 로얄럼블이 되었어야 했다. 근데 이거 뭐지.


워리어, 헐크 호간, 달러맨, 언더테이커, 미스터 퍼펙트, 빅 보스맨이 줄줄이 링에 오르는데 씨발 화면에 자꾸 해설자 나오고 주심 쳐 나오고 있으면 되겠냐 이거. 헐크 호건이 손바닥 빙빙 돌려서 귀에 한 번 댄 다음에 피니쉬 무브 들어가려는데 분골함 들고 다니는 언더테이커 꼬봉이 원샷 받으면 되겠냐고.


괴수 레슬링 전에 에피타이저로 인간극장 1절 2절 해대는 피터 잭슨의 [킹콩] 흉내를 내고 싶으셨나보지. 그래도 그건 아니지 씨발 고지라가 인간이랑 연애할 거 아니고, 고지라가 닝겐이 쏜 콩알탄 맞고 딸피 될 거 아니잖아. 상괴수 고지라가 주인공인 영화에서 휴머니즘은 개뿔 필요 없다고 . 피잭 킹콩도 공룡이랑 다찌마리 할 때는 그것만 진득히 보여줬단 말이지. 팝콘 무비라 함은 팝콘 씹을 시간을 줘야 하고 팝콘 씹을 기분이 들게 만들어 줘야 하는 건데 뭔 팝콘 좀 입에 넣을라 치면 건방진 닝겐들이 사연이 많아. 이동진 평론가 말처럼 인간들이 아예 안 나올 필요 까진 없지만, 정리해고의 필요성은 있다.


괴수 디자인 잘 했고 그래픽 선방 했다고. 근데 부뚜막의 소금을 안 넣어. 구슬이 서말인데 꿰지를 않어. 누렁소가 열심히 김 매고 두꺼비가 목숨 깎아가면서 항아리 구멍 막고 있는데 미친 콩쥐는 가출을 해 버렸네? 대체 뭘 위해 그렇게 열심들이었던 걸까.


이상한 데서 딱 하나 재미난 점을 찾을 수 있다. 헐리웃 영화치고, 특히 구태의연한 가족 멜로를 지향하는 영화 치고 드물게 엄마 캐릭터에 비호감을 몰빵했다는 점 말이다. 베라 파미가가 이 정도로 꼴뵈기 싫은 건 처음이다. 아니 사실 그 가족 전부 안 나왔어도 상관 없지. 세리자와 박사랑 소미인만 있으면 돌아가는 게 고지라 월드잖아. 소미인(오마주)도 뜬금포 장쯔이 말고 일본 배우한테 롤을 줬어야 된다. 거기서 나가사와 마사미가 딱 나왔어봐라. 헤이세이 고지라 팬들 울면서 똥지렸을 거다.



프랭크 대러본트와 데이빗 S 고이어, 전작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던 사람들. 그들의 빈 자리가 뼈 아프다.




연출 마이클 도허티
각본 마이클 도허티, 잭 실즈, 맥스 보런스틴


덧글

  • 지화타네조 2019/10/12 15:21 #

    데이빗 S 고이어는 뭐랄까요... 본인이 각본, 감독까지 했던 블레이드3를 생각하면 단독으로 뭘 시키면 안되고 능력있는 제작자, 감독들을 억제기로 써먹어을때괜찮은 사람 같습니다.
  • 멧가비 2019/10/12 15:48 #

    미드 "로스트"에 인상깊은 대사가 있죠
    "당신은 최고의 2인자였다"
  • 포스21 2019/10/12 15:28 #

    확실히.. 인간 캐릭터들이 영화를 다 망치더군요. -_-; 에구.. 어째 전작에 비해 퇴보를 하니..
  • 멧가비 2019/10/12 15:49 #

    원산지 고지라 시리즈가 걸은 몰락의 길을 그대로 가려는 것 같아서 걱정되네요
  • NRPU 2019/10/12 18:03 #

    굳이 등장인물들을 괴수들 싸우는 복판에 떨어뜨려야 했는지 보면서 계속 의문이었던 영화였죠ㅡㅡ
  • 멧가비 2019/10/12 21:52 #

    밟혀 죽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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