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Hereditary (2017) by 멧가비


[곡성]에서 영항 받은 것으로 많이 회자되더니, 과연 실제로 그러한 흔적이 있더라. 하지만, 한국 영화를 동경하는 저 서구 감독은 '청출어람'의 뜻을 알까. 자신의 영화가 그에 해당한다는 것을 짐작이나 알까.


곡성, 그 치열한 만듦새에도 불구하고 내가 끝내 수작 이상으로 평가할 수 없게 만들었던 빈틈 어쩌면 헛발질들이 이 영화에 와서 모두 메꿔진다. a를 b인 척 속이려 비겁한 속임수를 쓰지 않으며, 이것 저것 다 보여줄 수 있다며 뽐내다가 본질을 놓치지도 않는다. 영화의 시작과 끝이 일관된 이야기와 톤으로 정리된다면 그 과정에서의 모호함 역시 미학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영화의 경우, 엄마는 대체 왜 미친년처럼 굴었는가에 대한 부분이 그러하다.


곡성 같은데 잘 만든 곡성같다는 말은, 구성 요소 모두가 익숙한 기성품이지만 그것을 조합해 보이느느 기술로 말미암아 새로운 무언가를 보느느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을 제공한다는 말과도 같다 내게는. 그 흔한, 흔하다 못해 반칙이나 다름 없는 얄팍한 '점프 스케어'가 한 줌도 없음이, 간단한 혀 차는 소리 하나만으로 깜짝 놀래켜다 못해 국면전환 까지 이끌어내는 진행 솜씨에 흡족해 나머지 수법들에는 기꺼이 속아준다.


그러나 한 가지, 왜 늘 컬트 종교로 귀결되는 거냐고. "컬트의 개수작이었습니다" 하는 전개도 이쯤되면 어엿한 데우스 엑스마키나의 반열에 든다. 그 부분은 이제 지겹다.







연출 각본 아리 애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