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소마 Midsommar (2019) by 멧가비


다큐멘터리 같다는 세간의 평에 수긍한다. 이미 컬트 종교의 단계를 지난 그들만의 공동체 문화(?)는 놀랍도록 촘촘한 설정으로 신선한 설득력을 갖는다. 그렇다. 동의할 수는 없지만 일말의 설득력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생명 주기에 관한 철학 부분이 특히, 일견 그럴듯해 소름이 끼친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위커맨]처럼 그로데스크한 포크 호러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저토록 이성적인 판단으로 이뤄진 문화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외부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얄팍한 협잡을 동원한다는 점에서 핍진성이 깨지고, 그 투명하디 투명한 덫에 스스로 걸려드는 주인공 일행이 한심하다 못해 우스꽝스럽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 마을의 문화 자체지, 도입부를 연 피해자 그룹은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그래서 영화는 묘하다. 호러도 아니고 그래서 무섭지 않고, 그런데도 보는 이의 집중력을 고양시키기는 또 한다. 스테레오 타입의 인물들을 쑤셔넣어 설정을 빛바래게 하느니, 차라리 시치미 뚝 떼고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었더라면 나는 이 영화를 [포가튼 실버]보다도 좋아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러고보니 마을 노인들 박 터지는 부분은 '고어'로 연출한 것 같은데, 나는 피터 잭슨의 고무인간들이 생각나서 그냥 웃기더라. 아니 그냥 이 영화 전체가 되게 뻔뻔한 블랙 코미디야.





연출 각본 아리 애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