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보수 Le Salaire De La Peur (1953) by 멧가비


제목을 윤색하면 '공포의 댓가' 쯤 될텐데, 나는 오히려 반대로 '댓가라는 것의 공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로 보는 쪽이다. 대체로 물질만능주의와 그에 대한 맹목적인 탐욕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대체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나는 그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니트로글리세린을 싣고 두돈반을 질주하는 군상들은, 모두가 그럴만한 이유를 갖고 있다. 안 해도 될 일을 단지 눈 앞의 돈에 눈이 멀어서 굳이 발 벗고 나서서 하는 인물들이 아니다. 그들에게는 목숨을 판돈으로 걸고 글리세린 트럭을 모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을 정도로 궁지에 몰린 자들이다. "댓가"와 목숨을 등가교환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함정같은 구조, 자본주의의 본질과도 같은 그 "댓가성"에야 말로 영화가 말하는 진정한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가 아닌 공포 영화다. 그리고 공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운드. 이 영화 역시 소리를 기가막히게 쓴다. 음악은 거의 없고 생활 소음들만이 복작복작한데, 자동차 엔진소리에 가축들 우는 소리 등등으로 청각을 빼곡히 채우다 보면, 있지도 않은 저 황량한 중남미의 먼지 바람 소리 까지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런 디테일에서 영화가 전달하려는 생활 밀착형 공포가 작동한다. 사실 영화 속 "목숨 노동"과 본질적으로는 같은 일들이 우리 삶에도 수 없이 많이 있음을 생각하며 씁쓸한 기분을 남기는 영화이기도 하다.


플롯 구조적으로는 서바이벌 스릴러에 해당하기도 한다. 일당이 한 명 씩 사라지고 최후의 한 명이 남는다는 플로우에서는 [이블 데드] 등의 캠프 호러도 연상된다. 마리오의 마지막은, 지금 지옥처럼 겪은 그 자본주의의 함정이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문득 깨닫고 허탈한 광기에 빠진 남자의 자포자기로 보여 더없이 슬프다.






연출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각본 앙리 조르주 클루조
원작 조르주 아르노 (동명 소설,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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