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번의 구타 Les 400 Coups (1959) by 멧가비


유년기의 비행이란 선천성과 후천적 환경이 모두 영향을 끼치는 것이지, 어느 한 쪽만이 작용할 것이라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앙투안은 그저 수업시간에 낄낄대고 낙서나 하면 그 뿐인 흔한 개구쟁이. 그러나 아이들에게 필요한 "애가 그럴 수도 있지"라며 너그럽게 넘어가 줄 어른의 부재는, 관용 없는 유압식 통제는, 결과적으로는 아이의 자존감을 깎고 비행(非行)을 부추겨 거리로 내몰 뿐이다.


아빠와 사이가 좋구나 싶을 때는 엄마로부터 사소한 학대를 받고, 엄마의 태도가 좋아진 순간에는 계부임이 밝혀진다. 부모 모두와 저대로 지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하면 교사가 눈을 흘긴다. 앙투안에게는 어린 아이의 순수함을 맘 놓고 발산할 곳이 없다.


거듭되며 점점 커지는 비행은 앙투안을, 사회에서 완전히 낙인 찍히기엔 너무나 어린 그 소년을 막다른 길까지 몰고 간다. 소년원에서 탈출한 앙투안의 경직된 마지막 표정은, 그 잠깐의 자유가 사실은 인생 낭떠러지로 가는 길의 입구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눈치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세상에 대한 기대를 너무 빨리 버리지 않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는데





연출 프랑소아 트뤼포
각본 프랑소아 트뤼포, 마르셀 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