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버스터즈 Ghostbusters (2016) by 멧가비


캐릭터들은 매력적이다. [행오버]처럼 남자 미친놈들도 재밌지만 여자들이 주접 떠는 것도 재밌어.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이 뉴욕 길거리 걸어다니면서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시비거는 것만 두 시간 봐도 재미있을 거다. 그런데 그걸 못 하는 영화 플롯이라니 대체.


멋진 여성 고스트버스터즈를 내놨으면 멋지게 활약할 좋은 각본도 줘야지. 쿨한 거 알겠는데, 그 쿨함을 어필하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지들도 여자들이 또라이까는 게 쿨해보일지 확신이 없었던 거다. 좋은 메시지는 본업이 소홀함 없이 수행됐을 때에야 빛을 발하는 건데 그걸 놓치더라.

가능성있는 캐릭터들이 마치 프로파간다 아이돌처럼 이용당하면서, 호평하면 페미니스트고 비판하면 미소지니스트가 되는 멍청한 시궁창 싸움의 제물로 전락해버린 점이 안타깝다. 남자들이 각본 쓰고 연출해서 남자들이 주인공이었던 원작에 그냥 스킨만 바꿔놓고선 성평등 운동에 대단한 한 획이라도 그어진 줄 알고 설레발치던 팬덤도 웃기고, 주인공들이 여자로 바꼈어도 어차피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인데 부모님 묫자리라도 털린 것처럼 호들갑 떨던 올드팬들도 한심해 보이던 해프닝이었다. 그리고 영화는 정치적 노림수만 명백하고 정작 재미는 없어서 그 어느 쪽도 입 닥치게 못 했다.


그래놓고 시리즈 캔슬되고 흑역사로 묻기로 결정한 게 제일 웃기다. 그거 반만큼만 영화에서 웃겼더라면 캔슬 안 됐을텐데.


성역할은 뒤집었는데 인종차별은 오히려 노골적으로 심해진 것도 웃기다. 여자들도 인종차별 잘 할 수 있거든? 뭐 이런 건가.





연출 폴 페이그
각본 폴 페이그,케이디 디폴드
원안 해롤드 래미스,댄 애크로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