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랜드 Zombieland (2009) by 멧가비


드라마 [워킹데드]가 전파를 타기 막 직전의 시점에 이 영화가 세상에 나왔지 아마. 그 말은 즉, 좀비 장르가 완전히 대세를 타기 직전 혹은 그 즈음이라는 말인데, 원래 모든 트렌드는 그게 트렌드가 될 때 쯤이 사실은 포화 상태다. 이 영화는 좀비라는 소재로 뭔가 새로운 걸 해먹기 힘들어질 순간에 나왔다.


구분하기가 힘들다. 좀비 영화를 찍고 싶은데 뭔가 새로운 걸 찾다가 코미디 로드 무비를 겸한 건지, 아니면 로드 무비를 재미나게 찍을 방법을 찾다가 마침 유행하는 좀비 세계관을 발견한 건지. 뭐가 됐든 상관 없이 좋은 아이디어로 나온 좋은 결과물이다. 좀비가 창궐한 세상에서 자신만의 룰을 지키며 살아가는 네 인물이 그냥 한 판 신나게 노는 놀이기구 같은 영화라는 점이 말이다. 아니 실제로 나중에 진짜로 놀이기구도 타니까.


일촉 즉발의 위기, 추격전의 서스펜스와 사지 절단의 장르적 쾌감 등 좀비물에서 기대할 만한 것들이 일체 없다. 우디 해럴슨은 최애 군것질에 탐닉하는 콜렉터일 뿐이고 틴에이저들은 밀당하느라 바쁘다. 빌 머레이 역할을 맡은 빌 머레이 까지 나와 버리면 좀비 따위 거들 뿐인 이 느슨한 세계관을 사랑하게 된다.




연출 루벤 플라이셔
각본 렛 리즈,폴 워닉

덧글

  • SAGA 2020/12/29 23:17 #

    게임으로만 좀비물을 접한 제가 좀비물 중에서 정말 재미있게 본 작품이었습니다. 리뷰를 보니 또 보고 싶어지네요^^
  • 멧가비 2020/12/30 14:46 #

    그러고보니 게임 감각에 가장 가까운 좀비 영화 중 하나군요. 데드 라이징2 플레이할 때 이 영화 보는 느낌 비슷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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