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청춘 ごめんね青春! (2014) by 멧가비


크게 플롯은 두 파트로 나뉘어진다. 첫 번째는 헤이스케의 죄책감, 두 번째는 동고와 산죠의 시험적 남녀공학반. 이 지점에서 불교와 가톨릭이라는 소재는 각기 '번뇌'와 '고해'라는 키워드로 심벌라이징 된다.


제목이 뜻하는 바 역시 주인공 헤이스케의 관점에서 중의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갈라지게 된 동고, 산죠의 청춘들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어리석음과 죄책감으로 허무하게 보내버린 자기 자신의 청춘에 대한 미안함일 것이다. 헤이스케가 직업 승려 집안의 아들임과 동시에 불교계 남고의 교사인 것은 그가 가진 '번뇌'에 해당하며, 그의 주도로 가톨릭계 여고인 산죠와 합반을 하고 산죠의 교사인 리사와 관계를 쌓는 것은 '고해'를 통해 속죄받을 것을 암시한다. 실제로 리사한테 직접 고해 아닌 고해를 하기도 하고.


세컨 플롯인 남녀공학반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가장 서로를 끌어당길 청춘기에 가장 격리되어 있는 두 학교의 학생들이 기성세대 교사들의 편견에 부딪히면서도 남녀공학을 지켜내려는 고군분투 이야기다. 그리고 퍼스트 플롯의 무거움과 대비되는 단순한 하이틴 러브코미디로 진행되지만,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젊은 에너지들의 북적북적 끓어대기 때문에 그 기세만으로 충분히 재미있다.


특촬물 출신으로 시작해 메이저로 성장한 젊은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기적으로 회자되곤 하는데, '가면 라이더'나 '슈퍼 전대'와 달리 유독 그런 배우가 드문 '모스라 시리즈'와 '울트라 시리즈' 출신인 미츠시마 히카리의 출연작이라서 더 관심을 가졌던 부분도 있다. 그런데 꼭 그래서가 아니라, 미츠시마가 연기한 하치야 리사가 가장 매력있고 캐릭터로서도 흥미롭다. 일드에서 이런 여성 캐릭터도 잘 못 봤거니와, 드라마 톤에서 약간은 붕 뜰 수도 있는 인물을 배우가 참 잘 살린다. 반대로 나카무라 시즈카는 그라비아 출신의 한계인 건지, 어째 내가 볼 때 마다 에로 도짓코 역할 뿐이구만.


쿠도칸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건 빼도 되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 한 두 개쯤 있는데, 이 드라마에선 그게 '불륜 코드'다. 청춘 드라마에서 으른들 질척한 불륜이 어디라고 낍니까.





연출 
각본 쿠도 칸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