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뮤턴트 The New Mutants (2020) by 멧가비


서로의 개성이 부딪히는 십대들이 자신들을 억압하는 시설에서 탈출하려는 이야기는 언제나 [조찬 클럽]의 영향이거나 오마주. 갇혀있는 아이들이 악몽의 괴물에 대항하는 이야기는 [나이트메어 3]이고, 그 악몽의 근원이 죄책감, 트라우마 등 내면의 공포라는 부분은 [유혹의 선]이다.


작정하고 레퍼런스로 삼았든 아니면 그저 플롯에 있어서의 장르적 유사성이든, 어쨌거나 저 과거 유명한 작품들의 흔적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아니 그 전에, 세계관부터가 다름 아닌 폭스의 '엑스맨 세계관'이잖아. 그러니까, 설명서대로 성실하게 조립만 잘 해도 그럴듯한 완성품이 될 물건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조져 놓으셨다 이거지.


애초에 전투에 적합한 초능력자들이 발에 채이는 세계관에서, 잡몹 수준 크리처로 휘저어놓기 위해 그 초능력자들에게 페널티 아닌 페널티를 부여한 게 작위적이다. 공포를 극복해내는 아이들의 성장 활극으로 갈지, 반대로 아이들이 끝도 없이 고통받는 심령 스릴러로 갈지 장르를 확실하게 결정하지 못한 채로 일단 크랭크인한 게 아니고서야 이런 결과물이 나올 수가 있을까. 아니면 그 둘을 적당한 밸런스로 섞어서 재미난 혼종으로 만들 거였다면 조금 기다렸다가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 체제 하에서 시작했어도 좋았을 것이다.


메이지 윌리엄스는 배우의 개성을 전혀 살릴 수 없는 애매한 배역을 맡은 게 패착. 아냐 테일러조이는 딱 지금 작두 탄 느낌. 블루 헌트는 처음 보는데 예쁘다. 그렇게 개성 있는 젊은 배우들을 모아 놓은 채로 폭스 엑스맨 세계관 관뚜껑이 닫힌다. 물론 걔들이 닫은 건 아니지.






연출 조시 분
각본 조시 분, 네이트 괄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