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메라: 작은 용자들 小さき勇者たち~ガメラ (2006) by 멧가비


이른바 '헤이세이 삼부작'을 통해 괴수물 성인 코어 팬층을 굳건히 다진 전과가 있어, 그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은 아마도 최고조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쐐기 박고 괴수 장르를 메이저로! 라는 등의 생각 하는 사람 많았을 것이다.


기업 비즈니스 문제로 헤이세이 삼부작 이후 제작 주체가 토쿠마 서점에서 카도카와 영화로 옮겨 간다. 여기가 불안요소다. 맛집 돈 잘 번다고 주방장 바꾸면 맛 변하거든. 뜻밖에도 아니면 예측대로, 기대 끝에 나온 가메라 신작은 일본 아동 영화의 단골 장르인 주브나일물이었다. 왜 그런 거 있지않은가, 일본 소년이 여름방학에 이상한 괴물과 친구가 되거나 이세계로 떠나서 모험을 즐기다 집에 온후 타다이마로 끝내는 장르 말이다.


가메라 시리즈는 시작부터 어린 아이와의 교감이라는 서브 텍스트로 고지라와의 차별성을 꾀했고, 카네코 슈스케의 삼부작은 숫제 그 자리에 미소녀 캐릭터를 넣어서 거대 괴수 레슬링이라는 장르의 흉악함을 조금씩이나마 환기 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이 영화는 한 술 더 떠서 아예 가메라보다 소년이 주인공이다. 보통의 괴수 영화에서 사람 캐릭터가 아무리 주인공처럼 굴어도 결국은 괴수의 행동에 리액션해야 하는 포지션에 불과한데, 이 영화는 반대로 쑥쑥 자라는 괴수 거북이 새끼를 주인공 소년의 시점에서 주도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가메라라는 캐릭터로 더 보여줄 게 없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느낌이었을까. "주브나일"이 어지간하면 먹히는 서브 장르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잘 한 선택이다. 느긋한 어촌을 배경으로 새끼 거북이 토토가 대괴수로 쭉쭉 자라는 모습에 당황하는 소년들의 리액션은 마치 2차 성징기의 혼란스러움에 대한 은유같다. 그 어느 괴수 영화 속 인간 캐릭터들보다 자기 몫들을 잘 해내고 주도적이다. 이름 모를 꼬마들이 토토의 심장을 들고 릴레이로 여기 저기 뛰어다니는 시퀀스는 무조건 찔끔 나오는 눈물 버튼 장면이다. 이토록 직관적으로 와닿는 휴머니즘으로 가득한 괴수물이라니.


감성적이고 예쁜 괴수 영화라는 게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 대괴수 특촬 영화의 기술적 정점은 '고지라 시리즈'의 기룡 2부작과 카네코 슈스케의 '헤이세이 가메라 삼부작'이라고 생각하지만, 장르 문외한에게 딱 한 편만을 추천해줄 수 있다면 주저 없이 이 영화를 꼽겠다. 일단 전성기 미소녀였던 시절의 카호가 나오고 있으니까.






연출 타사키 류타
각본 타츠이 유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