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진심을 내지 않았을 뿐 俺はまだ本気出してないだけ (2013) by 멧가비


뭔가 해 볼 생각은 만반인데, 남에게 다 설명하지 못할 장대한 목표는 있는데, 다만 아직 그 때가 아니야, 라는 자기최면으로 백수 시절을 겪어 본 사람들에게 이 영화의 존재는 제목부터 뼈 아프다. 제목에서 이미 호기심이 생기는데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서, 뭔가 된 후에 반드시 저 영화를 보고 말리라, 라고 생각해 본 사람 분명히 있을 것이다.


생각 외로 이 영화는 "아직 진심을 내지 못 한" 잉여들에 대한 위로라던가 진심을 내는 것에 대한 방법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건강한 백수 생활에 대한 작은 어깨 토닥임에 가깝다. 오늘 벌어야 오늘을 겨우 넘기는 다급한 생활에 쫓기지만 않는다면, 부의 축적은 잠시 미뤄두고 게으른 자신에게 면죄부를 줘도 된다는 태도가 좋다. 게으르면 어때, 망설이면 좀 어때.


시작했으면 일단 끝까지 가라는 근성론도 좋지만, 만족할 때 까지 금세 포기하고 다른 걸 찾는 가벼운 삶의 태도 역시 존중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경쟁에서 조금 뒤에 있으면 될 뿐이고 어디가서 폼잡고 싶은 욕심만 포기하면 될 뿐이잖아. 그러니까 일종의 기회비용의 문제다.





연출 각본 후쿠다 유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