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솔저 Small Soldiers (1998) by 멧가비


애초의 기획은 10대 관객을 대상으로 한 사회고발 내지는 풍자극이었는데, 스폰서와의 이러저러한 이익 관계 때문에 결국 조금 더 안전한 전연령 SF 영화로 노선이 변경된다. 아마도 미국의 무기 산업과 전쟁 사이의 밀월관계? 아니면 지나치게 전쟁 집약적인 과학 기술 개발 정책? 정도를 다루려던 게 아닌가 싶고, 10대 들에게 알기 쉽게 이해 시키려고 군인 장난감을 소재로 삼았을텐데 결국 그게 이유가 돼서 원래 하려던 얘기를 못 하게 됐다는 점이, 이게 참 어디서부터 꼬인 건지 알 수 없는 아이러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안 풀린 애매한 결과물이라고 해도 결과론적으로는 나름대로 잘 빠진 삼천포다. 마을 소동극으로 코믹하게 묘사되고는 있으나 국방성 납품용 시제품 칩이 유용된 완구라는 설정은 유지됐고, 마냥 아동 영화라기에는 순간 순간 섬찟한 묘사들이 꽤 있기 때문에 이게 그냥 불닭이냐 까르보 불닭이냐의 차이처럼 어쨌든 본질은 건져 낸 셈이다. 이거 나름대로 어린이용 사이버 펑크 쯤 된다.


원래 완구 설정대로라면 고르고 나이트는 코만도 엘리트들에게 사냥당해 죽는 기믹인데, 인공지능을 갖게 된 고르고 나이트들이 코만도 엘리트들에 대항해 승리한다는 플롯. 일종의 계급 투쟁적 메시지도 있을 뿐더러, 아메리칸 원주민에 대한 백인들의 사과의 의미가 담긴 우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필 작중 등장하는 가상의 완구 시리즈 디자인을 쌈빡하게 해 버려서, 아동 관객들에게 더 어필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이 영화 본 당시 고르고 나이트 장난감 실제로 갖고 싶어서 오매불망했던 기억이 있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단계 중간 쯤의 커스틴 던스트, 여기서 정말 예쁘다. 지금의 던스트를 늘 좋아했지만 하이틴의 던스트에게는 또 다른 마력이 있었다.





연출 조 단테
각본 테드 엘리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