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스프링스 Palm Springs (2020) by 멧가비


선댄스에서 상 탔다는 영화들 특징, 프로방스 개인 공방에서 파는 생활용품 같다. 알록달록 허우대는 예쁘장한데 당췌 쓸모가 없다. 특유의 그 멀건 맛, 라떼한 스푼 남은 잔에 물 부어 마시는 맛이 선댄스를 상징하는 맛이라면 맛인데, [사랑의 블랙홀] 한 스푼 남은 잔에 물 부으면 이 영화다.


모든 루프물이 [사랑의 블랙홀]의 자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건 게으른 핑계다. 게으름에 대한 핑계마저도 참 게으르게 대는 거지. 많은 [롤라 런], [엣지 오브 투머로우] 등 많은 후배 작품들이 장르 규칙을 따르면서도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들을 곁들인 역사가 있다. 


여기선 그냥 루프에 묶인 사람만 몇 명 더 늘어난 거고, 결국은 같은 루프 타다가 "사랑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루프 탈출합니다" 그게 전부다. 삼인방 중 한 명만 루프를 나갈 수 있는 생존 게임 구도라던가, 각기 다른 날의 루프를 타는데 단 몇 시간 정도의 교차점이 있어서 루프를 빠져나갈 단서를 서로 교환한다던가. 2인 이상의 루프물이라는 전제를 떠올렸을 때 시도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당장에도 이렇게나 많은데, 그런 거 없어 그냥 2인용 횡스크롤 아케이드 게임이야.


차라리 다 포기하고 그냥 루프에 남아 영원한 하루를 즐기겠다, 하는 자포자기 결말이었다면 쌈박하기라도 했겠다. 마지막 부감 쇼트에 공룡만 띡 보여주면 뭐 어쩌라고. 이거 때문에 훌루 뚫었는데 시발.






연출 맥스 바배카우
각본 앤디 시애라

덧글

  • 銀河天使 2021/02/02 09:41 #

    어릴때 아주옛날 팜스프링에서의.. 라는 영화 포스터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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