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 かもめ食堂 (2006) by 멧가비


사치에가 핀란드에 식당을 내고 오니기리를 만드는 이유, 일본 사람과 핀란드 사람 모두 아침 식사로 연어를 선호하니까. 사치에는 솔직하고 단순하다. 그런 사람들이 소통에 있어서 종종 놓치는 것이 있다. 소통이란 소통하고자 하는 상대방의 언어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치에는 물론 핀어(Finnish)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그런데도 식당에는 파리 한 마리도 없다. 언어라는 것은, 이방인이 로컬과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에는 단지 사전적인 의미로서의 언어도 필요하지만, 조금 더 기호화된 언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같은 일본인 미도리를 우연히 만나 [독수리 5형제]라는 '기호'를 통해 관계를 형성한 후에서야 사치에는 깨닫게 되고, 시나몬룰을 굽기 시작하자 로컬 주민들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온다.


문화라는 것은 고도로 기호화된 대체 언어다. 그 중에서도 음식은, 음식의 냄새는 어떠한 언어의 장벽도 무색하게 만드는 만능 공용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먹방'이라는 웹 컨텐츠가 하나의 장르로 안착할 수 있었던 비결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웹상에서 불특정 다수의 익명들과 나누는 악의 어린 소통 대신, "아는 맛"이라는 기호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인 거지.





연출 오기가미 나오코
각본 오기가미 나오코
원작 무레 요코 (동명 소설,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