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둔갑 奇門遁甲 (1982) by 멧가비


청나라 강희 시대를 배경으로 온갖 신기한 술법을 부리는 도사들의 성장과 복수를 다룬 이색 무협극. 출생의 비밀, 아버지의 복수 등 홍콩 고전 무협의 기초적인 요소가 다 들어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기성 플롯에 따르려는 타성에 가깝고, 사실은 그거 전부 다 맥거핀. 주인공 수근은 유괴된 왕자로 오해 받을 뿐 딱히 출생의 비밀도 없고 그 왕자를 납치했던 전 팔기장군과 유사부자 관계일 필요도 없다.


그냥 평범한 청년이 괴노인들의 문하에 들어갔는데, 라고 영화가 시작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괜히 앞부분에 무의미한 클리셰를 배치하니까 황제의 지시에 충실히 따를 뿐인 박쥐술사가 악당처럼 보일 뿐, 국가법 어긴 주제에 도주하다가 납치한 왕자마저 죽여버린 팔기장군이 진짜 나쁜 놈이잖아.


스토리 구성이 엉망인 대신 됴교 계열 술사들의 기상천외한 법술 대결은 상당한 볼거리다. 특히, 훗날 강시 붐에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항아리 귀신" 씬은 강새 팬에게든 무협 팬에게든 양쪽에 모두 필견이라 하겠다. 마귀할멈 연기의 원상인은 단연 히로인!






연출 원화평
각본 피스그룹 (和平小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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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측에 챔피언으로서 가담하는 무산파 술사 사형제의 대결구도로 영화는 요약된다. 이야기는 심플하다. 괜히 조잡한 플롯 넣어서 정작 술법 대결 보여줄 시간은 부족했던 [기문둔갑]을 혹시 반면교사 삼았으려나. [모산강시권]의 강시가 시체 염하는 과정부터 자세히 묘사하고 귀향이라는 현실적인 모티브로 극을 끌고 갔다면, 홍금보의 강시는 썩 ... more

  • 멧가비 : 강시소자 殭屍小子 (1986) 2021-03-23 14:39:28 #

    ... 운다. 그러니까 일종의 시대를 앞선 배틀물 같은 플롯을 일부 취했던 것이다. 2편에 가면 술항아리(酒甕)를 갑옷 삼아 입은 일종의 강화폼(?)도 나오는데 이건 또 [기문둔갑]의 항아리귀신을 카피했을 것이다. 기묘한 움직임도 재미있지만 얼바이우로 변신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막 두근거리기 까지 한다. 쟝 미셸 자르의 'Oxy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