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인 人嚇人 (1982) by 멧가비


오프닝부터 조짐이 보이는데, 과연 영화는 [귀타귀]를 역으로 뒤집는 발상 위에 만들어졌다. 이제 홍금보는 마을 늙은 부자에게 아내를 빼앗기는 어수룩한 남자가 아니라 간통을 캐내는 탐정이고, 조력자였던 종발은 적대하는 사술사로 출연한다. [귀타귀]의 속편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아무 관계없는 그저 홍금보가 또 나올 뿐인 아류작인데, 그렇다고 해도 [귀타귀]를 아예 의식하지 않은 것은 또 아닌 셈이다.


[귀타귀]와 시리즈 취급을 받을 만큼 동시대에 비슷한 소재로 만들어졌으니 이 시점에서야말로 이제 홍금보식 호러 코미디 세계관이라는 게 대충 윤곽이 잡히는 것이다. 혼에 빙의되는 유령 탐정이라는 이미지는 아마도 일본 만화 [유유백서]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며, 홍금보가 지찰인(纸扎人)으로 변장해 보여주는 얼바이우(二百五) 연기는 훗날 대만에서 만들어지는 [강시소자] 시리즈에 너무나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게 된다. 홍금보의 사부로 출연한 임정영 캐릭터는, 임정영식 장의사 캐릭터의 프로토타입 쯤이겠다.





연출 오마
각본 홍금보, 황병요 黃炳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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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멧가비 : 강시소자 殭屍小子 (1986) 2021-03-23 14:39:28 #

    ... 먹힌 부분은 이 영화만의 설정인 얼바이우(二百五)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제단 옆에 세우는 종이 인형 지찰인(纸扎人)처럼 분장한 경극 광대 캐릭터를 흉내낸 것인데, [인혁인]에서 홍금보가 먼저 선보였던 얼바이우의 기묘한 움직임을 아예 브레이크 댄스처럼 과장해서 소년들이 흉내내며 강시에 맞서 싸운다. 그러니까 일종의 시대를 앞선 배틀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