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선생2 강시가족 殭屍家族 (1986) by 멧가비


그 누구도 관심 갖지 않고 그 누구도 계보로 정리하지 않았으나 암암리에 존재하는 하나의 패턴, 혹은 그러한 패턴의 역사가 있다. [킹콩]은 꽤나 폭력적인 정글 영화였으나 그 후속작 [콩의 아들]은 전형적인 어린이 영화다. [고지라]는 원폭에 대한 공포를 실체화한 호러 영화였는데 그 후속작 [고지라의 역습]은 언제 그랬냐는듯 바로 괴수 레슬링 장르로 돌변한다.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월츠네거가 인기를 얻으니 그 후속작에서는 바로 비폭력적 선역으로 리포지셔닝.


어떠한 캐릭터 컨텐츠가 돈이 된다 싶으면 바로 마스코트로 만들어 코 묻은 돈 장사 시작하는 그 어떤 패턴 같은 게 있다는 소리다. 강시 영화라고 예외일 순 없지. 전작 [강시선생]은 골든 하베스트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기본적으로 깔려있긴 하지만 당시 홍콩 영화 시장 내에선 꽤나 정통적인 호러에 가까웠고, 액션 스턴트도 끝내줬다. 거기서 강시가 컨텐츠로 돈이 되니까 그 후속작은 바로 어린이 강시와 어린이 인간들의 우정 및 어쩌고 성장물로 돌변하는 거지. 꼬마 강시 얼굴에 판다 화장을 한 부분에서는 이미 너무 노골적이다. 여기에 이르는 과정에 스필버그의 [이티]를 상당수 차용했음은 말할 것도 없겠고, 고고학자인척 하는 도굴꾼 캐릭터들은 [인디아나 존스]의 전세계적 인기의 영향이겠지.


이러니 저러니 하지만 영화 자체는 상당한 수작이다. 전작의 패턴을 반복할만도 한데 과감하게 캐릭터들을 일신하고 무대도 현대 홍콩으로 옮긴 점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원표의 아크로바틱한 액션은 이 때가 아직 전성기였으니 중력 없는 것처럼 날라다녔을 것이고, 영안실에서 부적 한 장 갖고 벌이는 코믹 시퀀스는 정말 잘 짰다.






연출 유관위
각본 황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