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Spotlight (2015) by 멧가비


겸손한 선인, 승부욕 없는 챔피언처럼, 장르 플롯을 포기한 채 사무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영화만의 장르적 쾌감. 극작가가 집필했다기 보다는 클립으로 묶인 사건 파일 꾸러미를 그대로 실사화한 듯한 무감각한 관조에서 오히려 (착시처럼) 어떠한 활극성이 느껴지는 것은, 오히려 영화의 중립적인 태도가 관객 안에 내제된 정의감을 더 잘 불러일으키기 때문일까.


이게 장르적으로 각색했다면 스포트라이트 팀원 중 누군가의 자식이 피해자였어야 하는데, 그런 거 없고, 등장인물 누구에게도 드라마를 부여하지 않는다. 사건이 있고 그것을 보도하는 저널리즘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장르 활극성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속 언론과 스캔들의 관계가 명백히 선과 악의 대결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평가가 갈리는 어떠한 회색 영역의 스캔들과 그것을 다루는 저널리스트들의 프로의식처럼 영화는 건조하면서도 중립적이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그것을 정말로 회색 영역의 일이라고 믿는 사람은 가해자 당사자들과 지역 사회의 맹목적인 신도들 뿐일 것이고 관객인 우리는 저것이 명백히 정의임을 알고 있다. 결과적으로 정의의 수행이지만, 그것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어디까지나 중립적인 저널리즘에 입각해 있고 그것을 바라보는 영화의 묘사 역시 최대한 무기질적인데도 우리는 거기에서 활극과 드라마를 본다. 이거 완전히 스포츠 중계 보는 재미인데?






연출 토마스 매카시
각본 토마스 매카시, 조시 싱어

덧글

  • SAGA 2021/08/08 18:31 #

    제 직업과 관련된 작품이라 그런지 몰입이 좀 더 잘 된 영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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