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타임 About Time (2013) by 멧가비


따뜻하고 낭만적, 그 외에 아무 것도 없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아니 정정하자. 볼순물 없는 다정함을 어찌 가치 없다 하겠는가. 이 영화가 보여주는 동화같은 안락함에 누군가는 치유받을 것이며, 영화 속 가족애애 누군가는 공감을 누군가는 그리움을 느낄 것이다. 기본적으로 "정서"가 전부인 영화는 취향이 아니지만, 취향이 아님에도 오로지 정서 하나만 따라 진행되는 영화에 이끌릴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화려한 연출로 박진감을 제공하는 것, 노련한 편집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것, 그것들 만큼이나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도 기술이요 길이다. 주인공이 고민하지만 그것이 세상의 운명을 좌우하거나 주인공 본인의 자아를 붕괴시킬 정도의 심각한 것은 아니고, 주변인물들과의 갈등은 철저하게 사소해서 오히려 사랑스럽다. 그냥 딱 리처드 커티스 영화고, 정석적인 워킹 타이틀 영화. 실망 뿐인 현실 대신, 설명 불가능한 마법이 보는 사람의 언 마음을 녹이는 듯 하다.


하지만 시간여행 소재를 조금 더 장르적으로 흥미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점, 지나치게 모범생 같아서 그 결말마저 어딘가 불완전 연소한 듯한 느낌을 주는 점 등. 조금 아쉽지만 [사랑의 블랙홀]이나 [이프 온리]의 계보를 잇기엔 손색이 없다. [사랑의 블랙홀]이 한 개인의 성찰담, [이프 온리]가 남녀의 로맨스 이야기였다면, 이 영화는 가족애의 재구성에 온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별점도 있고.






연출 각본 리처드 커티스

덧글

  • 잠본이 2021/08/05 19:01 #

    시간여행은 핑계고 결국 하려는 얘기는 그래도 인생은 살만하다~라는 느낌을 받았죠.
    나이먹어서 다시 보면 또 느낌이 달라질듯.
  • 멧가비 2021/08/23 05:01 #

    냉소적인 영화 아홉 편 보면 이런 거 한 편 씩은 꼭 봐서 힐링 받아야겠더라구요
  • SAGA 2021/08/08 18:30 #

    인생이 참 힘들어질 때 보면 좋은 영화더군요^^
  • 멧가비 2021/08/23 05:01 #

    인생 찬가를 소리높여 외치지 않아서 더 위로가 되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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