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솔저 Small Soldiers (1998) by 멧가비


어린이를 위한 수정주의 서부극! 어린이를 위한 사이버펑크!! 어린이를 위한 반전(反戰) 영화!!! 갖다 댈 게 많네. 성인 취향이 진지한 장르들을 전연령 영화에 맞게 컨버전한 느낌의 영화이자, 동화인 척 사실은 폭력을 주저없이 동원하는 조 단테의 뻔뻔한 기질이 돋보이는 영화이기도 하다. 심오하게 파고들면 진지한 메시지들이 많지만, 여차저차 다 집어치우면 약간 난폭해지기 시작할 나이의 꼬마들이 거품 물면서 환장하고 좋아할 난장판 와장창 큐티 액션! 조 단테의 영화들 중 [그렘린]과 함께 전연령가 영화치고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따라붙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폭력이 없었다면 당대 이후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뻔한 90년대 가족 영화로 끝났을 것이다. 귀여운 살인마, 방심하게 만드는 괴물 이야기는 결국 [그렘린]으로부터 이어지는 조 단테의 하나의 아이덴티티다. 아이러니하지, 단테는 [그렘린] 1편을 어지간히도 싫어해서 후속작을 통해 자기 손으로 조롱했을 정도인데, 따지고 보면 이 영화도 그렘린의 변주이자 어쩌면 [그렘린 2]보다도 더 정신적 후속작에 가깝다. 할아버지 몰래 모과이를 팔아버린 단역 소년 대신, 아버지 몰래 미친 장난감을 매입한 소년이 주인공이 됐을 뿐. 작은 괴물들이 서브어반을 위협하는 기본 설정, 어마어마하게 개체수를 늘려 인간을 총공격하는 클라이막스, 약점을 노린 역습으로 일망타진 되는 결말 까지 빼다 박았다. 물론 엘리트 코만도나 고고나이트 완구 세트를 다 합쳐도 기즈모 봉제인형보다 많이 팔리진 않았겠지만.


배우 커스틴 던스트를 이야기할 때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가증스러운 흡혈귀, [주만지]의 영약한 거짓말쟁이 등 똘똘이 소녀 캐릭터에서 성인으로 넘어가기 전 하이틴 시절 찍은 영화 중에 명랑하고 귀여운 캐릭터가 몇 안 되거든. 게다가 이 영화의 크리스티 역은, 대중적으로 가장 이름을 많이 알리게 된 [스파이더맨]에서의 MJ 캐릭터의 어쩌면 프로토타입이기도 하다.


어딘가에서 [토이 스토리]의 다크 버전이라든가 하는 평을 본 적이 있는데, 정확히 영화의 결을 따지자면 그 쪽 보다는 [토이즈]나 [퍼펫 마스터] 등과 통하는 바가 더 많다. 어쨌든 뭐가 됐든 꼬마들은 장난감 나오는 영화면 일단 보는데, 이 영화는 당시 꼬마들에게 EMP가 무조건 존나 짱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전범이기도 하다.





연출 조 단테
각본 테드 엘리엇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