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왕 A King In New York (1957) by 멧가비


찰리 채플린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은 아쉬운 작품인 것은 맞다. 특유의 해학과 페이소스는 사라지고, 매카시즘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면서도 조금 속좁아 보일 정도로 노골적이고 직접적이다. 전권이 보장되던 헐리웃 스튜디오 시절과는 환경이 달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


물론 채플린이라는 장르, 혹은 그 이름으로 만들어진 세계관 안에 포진된 워낙에 걸출한 작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단품으로 떼어놓고 보면 충분히 훌륭한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채플린에게 기대할 법한 무언가들이 없을 뿐이지, 대신 그 빈자리에는 시대를 앞서간 날카로운 풍자가 있으니 말이다.


유명하기만 하다면 그게 누구든 일단 소비하고 착취하는 매스미디어의 속물적 속성에 대한 풍자는 훗날 [네트워크], [트루먼 쇼]라는 뛰어난 후배들의 탄생을 야기했을 만큼 세련되고 앞선 것이었으며, 민중 봉기로 쫓겨난 왕이 공산주의자 혐의를 뒤집어 쓴다는 플롯은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오히려 해학적이고 매카시즘의 눈 먼 광풍을 정확히 꼬집고 있다.


앞서 채플린의 마지막 작품이라 말 한 것은 물론 배우로서의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영화의 성질은 기존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시절들과 다르게 너무 진지하고 엄숙해서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면이 있지만, 채플린이 연기하고 있는 "어느 동유럽 국가의 폐주(廢主)" 캐릭터 자체는 유전히 유머러스하면서도 젠틀하고 따뜻한 인물이다. 그의 말년이 그같았길를 바란다.





연출 각본 찰리 채플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