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Venom: Let There Be Carnage (2021) by 멧가비


영상이라는 형태의 한 시간 반 짜리 고문기구. 엔드 크레딧 올라가는데 딱 그 생각이 들더라니까. 전작의 나쁜 점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오면서 상대 악당만 바꾼, 아니 딱히 바꾼 것 같지도 않은 후속작이라 가타부타 할 말도 없다.


베놈과 에디의 버디 코미디는 두 캐릭터가 맞물려 빚어내는 화학작용 같은 것 없이, 그냥 사회성 떨어지는 두 애새끼의 땡깡 배틀일 뿐이다. 그 와중에 베놈의 가래끓는 목소리, 이유없이 내내 죽상인 톰 하디의 얼굴을 계속 듣고 봐야한다는 점에서 시청각적 고문이다. 여기서 이미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나 집중력 같은 게 바닥으로 뚝 떨어져. 기가 다 빨려. 애초에 왜 저렇게 계속 싸우기만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싸움 자체도 빽빽 대기만 하는 게, 참...두 자녀 이상 부모님들 화이팅입니다.


악당 콤비는 마치 마블판 "보니와 클라이드" 같은 느낌을 내려던 것 같은데, 우디 해럴슨이 어색한 가발 뒤집어 쓰고 젊은 악당인 척 하는 게 안쓰러워 견딜 수가 없고, 나오미 해리스는 아예 없어도 이야기 진행에 구멍이 전혀 안 나는 캐릭터를 열심히 연기하고 있어서 또한 안쓰럽다. 액션은 질퍽질퍽 끈적거리는 불쾌한 질감만 있을 뿐 어떠한 타격감도 안 들고, 비슷하게 생긴 두 액체괴물이 범벅질을 해대는 액션 씬에서 어떤 종류의 쾌감을 느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고.


스파이더맨 관련 IP를 달고 나오는 작품이면 스파이더맨 본인 없이, 자주 가는 동네 피자가게 아저씨가 주인공인 영화여도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던 스파이더맨 골수팬의 오만한 착각을 이 시리즈가 단 두 편을 통해 무참히 깨주고 있다. 흥행에 대성공했기 때문에 후속편이 나올 거라는 사실이, 소니의 분탕질이 또 이어질거라는 사실이 너무나 참혹하다. 당연히 미셸 윌리엄스도 또 나올 거라는 사실이, 그래서 다른 좋은 영화 한 편 덜 출연할 거라는 사실이 짜증난다.





연출 앤디 서키스
각본 켈리 마르셀

덧글

  • 잠본이 2021/12/28 12:37 #

    하지만 그 동네 피자가게 아저씨가 앤디 서키스라면? (막던지기)
  • 멧가비 2021/12/28 15:53 #

    뭔가 다들 뺏어먹고 싶어서 눈이 뒤집혀서 달려드는 엄청난 피자였겠죠
  • 더카니지 2021/12/28 13:38 #

    베놈이야 원래부터 인기 캐릭터라고는 하지만 모비우스 같은 다른 스파이더맨 캐릭터 솔로 영화들을 추진하는 소니는 대체 무슨 생각인가 싶은 것.
    차라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3를 부활시키는데 더 낫지 않나 싶어요.
  • 멧가비 2021/12/28 15:54 #

    다행히 어스파 시리즈를 되살릴 계획이 어느 정도는 있다고 하네요 실현될지는 모르겠지만요
  • 까진 얼음요새 2021/12/29 18:52 #

    could you
  • 지드 2022/01/02 18:15 #

    평론적으로는 1편이 이쪽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긴 했는데, 카니지를 이미 출현시켜서 속편에서 주목받을만한 네임드 빌런을 출연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긴 합니다.(루머로 도는 스파이디 출연설이 진짜로 일어날지도)
  • 멧가비 2022/01/04 05:14 #

    심비오트 계열만 주구장창 우려먹을 듯한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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