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룩 업 Don't Look Up (2021) by 멧가비


스킨만 다를 뿐, 마이크 저지의 [이디오크러시]와 본질적으로 같은 결의 미래를 묘사하고 있다. 정치 신념 때문이든, 음모론에 절어서든, 시발점이 무엇이건 결국 시민의 다수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전거로 질주하듯, 반지성주의에 올라탄 채로 파멸까지 달려야 직성이 풀리는 족속들이라는 것. 


다시 말하지만, 정말로 원인은 다양하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그러라고 하니까? 어릴 때 부터 그러라고 배워서? 자신이 틀린 걸 알지만 타인에 의해 자신이 교정 당하는 게 단순히 자존심이 상해서? 멍청한 게 멋있다고 생각해서? 틀린 것을 알고도 고쳐 똑똑하게 굴지 않겠노라 골을 부리고, 자신들과 결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 조롱과 공격성으로 오히려 역대응하는 심리, 도저히 모르겠는 심통,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법 까지 제시하는 자가 나타난다면 그게 누구든 인류사 최고의 업적을 달성한 자의 칭호를 마땅히 가져가도 될 것이다. 노벨 꼴통 교정상.


영화의 태도는 다소 얇고 노골적이다. 방정맞을 정도로 솔직하다는 표현이 맞겠다. 이 써캐즘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만 모여라, 이번에는 우리도 저 멍청이들 좀 비웃어보자, 하는 발버둥 같기도 하다. 그렇다, 발버둥이라는 표현을 쓸 수 밖에 없다. 이해도 못할 풍자를 백날 천날 던져봐야 저들은 코딱지나 파고 자빠졌을 것이며, 때문에 공감 되는 사람끼리만 공감해도 전혀 위안이 안 된다.


다시 언급하지만 [이디오크러시]에 이어, 이 영화 역시 겉으로 우스워 보일 뿐 사실은 고도로 예언적이다. 발전하는 것은 단지 기술 뿐, 시민들이,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똑똑함"이라는 것에는 이미 그 최고점을 지났다고 보기 때문이다. 멍청이들의 공세에 맞서 신념을 관철하고, 정의롭고 인간적인 정권을 지켜내고, 이거 하고 저거 하고, 아무리 치열하게 싸워도 거시적으로는 찰나일 뿐, 인류의 미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이디오크러시]와 [돈 룩 업] 뿐일 것 같아 허무해진다.





연출 각본 애덤 맥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