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키]를 통해 메인 세계관 안에 본격적으로 "멀티버스" 개념을 끌어들인 페이즈 4, 이 작품은 그 멀티버스라는 게 도대체 뭔지를 조금 더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일종의 가이드 북 역할 쯤 되시겠다. 말 그대로 다른 세계의 일들, 우리가 아는 본 세계관과 무관한 해프닝들이니 가볍게 즐기면 좋을 소품집, 단편집 쯤의 스케일이라 캐주얼하게 감상하는 맛이, 마치 지금은 단종된 [마블 원 샷] 시리즈를 다시 보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도 든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이 작품의 존재 의의를 더 또렷이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있다. 스트레인지 수프림의 존재는 영화에서 설명되기 힘든 캐릭터의 숨은 본성이나 여차하면 튀어나올 내면적 욕망 등을 설명한다. 즉 본 세계관의 닥터 스트레인지도 계기만 부여하면 얼마든지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은 캐릭터, 라 생각하고 감상하면 더 재미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캡틴 카터의 존재는 "멀티버스"라는 편리한 장치ㅣ를 통해 퇴장한 캐릭터를 얼마든지 대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대체할 용의가 있다는 사전 포석에 가까운 캐릭터일 것이다.
기왕 다중우주를 다룰 셈이었다면,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처럼 뭔가 더 다양한 톤으로 각 멀티버스를 묘사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연출 브라이언 앤드루스
각본 애실리 C. 브래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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