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 Us (2019) by 멧가비


자본주의의 모순과 구조적 한계가 야기한 사회 분열, 트럼프 집권 과정에서 드러난 사회 취약 계층의 폭발적인 분노와 맹목적인 단합력 등등 사회파 영화의 성격을 오락적 장르와 결합하려는 시도는 언제나 있어왔으며 특히 현대 호러의 역사는 거의 사회 풍자와 함께 같은 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영화가 장르를 앞세우고 있는 이상, 장르 본연의 오락성, 순수성 외의 다른 잡기술로 승부를 보려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숨겨둔 상징, 사회를 향한 메시지가 장르 쾌감의 총합보다 커져버리면 그 때 부터 그건 시네마가 아니라 프로파간다와 다를 바가 없어지는 거지. 그 어떤 좋은 논조를 가졌든, 그걸 위해 영화가 존재하는 듯한 설교적인 감각, 설교를 위해 장르 테크닉을 호객꾼으로 사용하는 태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버리면 장르 팬에 대한 기만과 다르지 않다.


여기만큼은 좋다, 라고 말해도 괜찮을 순수 호러 시퀀스조차 충분히 지속되지 못하고 금세 동력을 잃는다. 부기맨의 너무 이른 노출, 최초의 도플갱어 가족이 주인공 가족의 별장에 침입하고 4대 4로 마주하는 순간 마법처럼 모든 긴장감과 불안함이 날아가 버린다. 감춰진 설정은 우화적 은유와 실제 설정 사이에서 어느 한 쪽을 정하지 못한 채 설명을 뭉갠다. 여기서부터 모든 것이 우스꽝스러워지기 시작한다. 30분 짜리 앤솔러지 드라마에서 써먹기 좋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조금 과한 욕심을 냈다.





연출 각본 조던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