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The Party (1968) by 멧가비


블레이크 에드워즈와 피터 셀러스의, [핑크 팬더] 시리즈 외의 유일한 협업 그러나 호흡은 어디 가지 않는다. 에드워즈 감독은 불필요한 잔가지 스토리를 최대한 걷어내고, 쓸 데 없는 대사 할 시간에 오로지 셀러스가 부딪혀 자빠지고 망가뜨릴 지형지물과 오브젝트의 배치에 더 집중한다. 셀러스는 특유의 굼뜨지만 어딘가 의뭉스러운 광대가 되어 그에 발맞춘다.


기본적으로 앙상블이 중요한 에드워즈의 다른 코미디 작품들과 달리 이 영화의 조연들은 오로지 셀러스의 원맨쇼에 리액션하기 위해서만 존재한다. 일링 스튜디오 경력으로 그리고 [핑크 팬더] 시리즈 등으로 60년대 코미디의 아이콘이 된 셀러스의 스타성 하나만 보고 나머지에는 욕심을 버린 것 처럼 보인다. 그리고 셀러스는 반쯤은 자기복제 나머지 절반은 자크 타티를 재해석한 인도인 불청객 '박시'가 되어 영화 속 모더니즘 저택을 자신만의 볼 풀처럼 짓궂게 갖고 놀며 기름기 가득한 헐리웃 관계자들을 골린다. 현대에도 가장 직관적인 계급 체계가 남아있는 인도에서 온 이방인이 보이지 않는 계급의식으로 가득한 헐리웃 쇼비즈니스 관계자들의 파티를 엉망으로 만드는 통쾌한 난장판. 박시가 일으킨 소동은 거품같은 헐리웃 스노브들을 숫제 진짜 거품 파도로 쓸어버리기에 이른다.


자크 타티를 언급했는데, 영화에서 자크 타티의 흔적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상기했다시피 주인공인 '박시'부터가 타티의 '윌로 씨'를 적극적으로 카피한 캐릭터이며 무대가 되는 기계 장치 저택은 마찬가지로 자크 타티의 [우리 삼촌]과 프랭크 카프라의 [멋진 인생]의 퓨전이다. 여기서 이 영화는 나름대로 자기색이 분명했던 에드워즈가 좋은 레퍼런스들을 취합해서는 자신의 필모에 새로운 무언가를 넣으려 했던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파천황적 전개가 펼쳐지는, 슬랩스틱 하나만으로 플롯 파괴를 넘어 사이키델릭에 도달하기 까지 하는 아득한 체험, 이렇게 끝까지 가는 영화가 에드워즈 작품 중에 또 있었나 싶으면 적어도 내 기억에는 없다. 결국 마지막에는 감독 본인의 실제 아내를 앰뷸런스에 실려 내보내는 것으로 화룡점정. 아니 혹시 그거 하려고 찍은 영화인가.




연출 각본 블레이크 에드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