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스토리 2 Toy Story 2 (1999) by 멧가비


전작이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 영화에서의 테마는 사랑, 가족애. 조금 더 디즈니스러워진 후속작이다. 제시의 이야기는 부모 잃은 고아의 은유로 읽히며 스팅키 피트는 소외된 노인의 애정 결핍 호소, 사이드로 다뤄지는 버즈와 저그 대왕의 이야기도 코믹 터치이나 결국은 부자(父子)의 갈등 해소담이다.


앞서 조금 더 디즈니스러워졌다고 했으나 근본은 어디 안 가는 게, 한 편으로는 역시나 디즈니의 대척에 선 지점이 있다. 디즈니 페어리테일이 운명적인 사랑을 완성하며 끝나는 반면, 이 영화에서는 상처받은 장난감들이 대안을 찾으며 끝난다. 그리고 디즈니 클래식의 공주와 왕자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족과 헤어지거나([인어공주], [라이온 킹], [뮬란]) 아예 처음부터 가족이 해체된 채([백설 공주], [타잔])로 등장하지만, 장난감들은 해체된 가족과의 재결합을 이뤄낸다. 뭔가 조금씩 디즈니와 같은 듯 다른 서사 구조, 이 때 부터 픽사가 디즈니의 대안이 되어가는 시점이다.


세트 상품 중 비인기 개체의 비애를 호소하는 스팅키 피트와 우디는 일종의 유사 부자관계처럼 묘사되는데, 이게 마치 초고령화 사회에서 자식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노인과 그런 노부(老父)에 벗어나려는 젊은이에 대한 우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 지점에서 "일본"이라는 키워드가 언급되는 게 백퍼센트 우연은 아닐 것이다.





연출 존 라세터
각본 앤드루 스탠튼, 피트 닥터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