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컷 젬스 Uncut Gems (2019) by 멧가비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이라면 무릇 물건의 가치를 알아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하는데, 특히나 귀중품을 거래하는 상인이라면 더 말해 무엇하랴. 진짜 좋은 것의 가치를 외면하고 외부 어딘가에 더 큰 한 방이 있을 거라 헛된 꿈만을 꾸는 어리석은 남자의 위태로운 삶을 적나라하게 구경시켜주는 영화라 하겠다.


유대인 귀금속상 하워드는 자신에게 호감이 있거나 충성도 높은, 적어도 중립적으로 성실하기라도 한 사람에게는 무신경하게 대하면서 인생에 도움 안 되는 시정잡배들에게만 아첨하기 바쁘다. 실용적인 측면을 따지자면 전혀 쓸모가 없는데 그저 과시하기 위해, 그냥 기분 좋으려고 천문학적인 돈을 갖다 바쳐 어는 게 귀금속 아니겠는가. 그 귀금속 상인에게 불현듯 찾아온, 다듬어지지도 감정되지도 않았지만 왠지 모를 "한 방"의 기운이 느껴지는 원석, 그야말로 이 남자의 인생 전체를 함축하는 미장센이자 제목 그 자체다.


시작부터 끝까지 빈틈없이 꽉꽉 채워진 고성과 협잡과 폭력, 영화는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알차다. 그 알토란 같은 패가망신의 기운이 보는 사람의 기운 마저 빨아간다. 사방을 둘러봐도 으르렁대는 양아치 뿐인 하워드의 나날들을 보며 매일 똑같은 내 인생의 안녕함에 안도하게 되는 매우 긍정적인 기능도 있다. 인생 어떻게 살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에 반면교사로 아주 좋은 영화다 이거지.


그렇게 큰 거 한 방을 노리더니 기어이 끝에 가서 크게 한 방 맞은 잭팟맨 하워드. 참 재미나게 산다, 인생 참 예술로 조진다, 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하워드라는 남자가 여기까지 오기 까지는 또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가 궁금할 지경이다.




연출 베니 사프디, 조슈아 사프디
각본 베니 사프다, 조슈아 사프디, 로널드 브론스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