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 The Guardians of the Galaxy Holiday Special (2022) by 멧가비


마블 스튜디오는 디즈니 플러스 런칭 이후 영화 / TV드라마라는 이분법적인 매체 구분에서 벗어나 모회사의 OTT를 이용한 전방위적 컨텐츠 제작에 열정을 보이고 있는데, [웨어울프 바이 나이트]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명절 특집 스페셜,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특집, 예컨대 [찰리 브라운 크리스마스]의 MCU 버전 쯤 되시겠다.


무섭게 생긴 외계인 두 명이 지구의 로스앤젤레스에 문득 나타나, 게이바에서 술을 진탕 마신 후 관광객 대상 상인에게서 금품을 갈취하고, 유명 영화배우의 저택에 무단 침입해 기물 파손 및 정신 조작을 가해서 납치, 그 과정에서 출동한 경관에게 상해를 입힌다. 이게 어떤 외계인 침공 영화의 플롯이라면 모르겠는데, 타노스로부터 지구를 구했던 외계인 순찰자들이 친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답시고 지구에 들어와 벌인 일이다. 가디언즈 멤버 중에서 상식적인 인지력이 가장 동떨어진 드랙스와 맨티스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일인데, 이게 지구인 시점 특히 납치 대상인 케빈 베이컨 입장에서는 이만한 공포가 또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서의 드랙스와 맨티스는 말하자면 마블판 [그린치]인 셈이지.


제목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내다시피 [스타워즈 홀리데이 스페셜]을 명백히 모티브로 삼고 있는데, 회상 씬을 클래시컬한 작화의 애니메이션으로 대체하는 등의 프로덕션도 그러하지만, "우주 대악당의 아들과 딸이 서로가 남매인 것을 확인한다"는 플롯 역시 스타워즈의 그것이다. 이 중요한 설정을 굳이 이런 TV 스페셜 같은 단편에서 공개하는 건, "스타워즈"와 "크리스마스"라는 키워드를 끼워 맞추려고 그런 거겠지. 센스 재미있네.


종교적 중립 어쩌고 하는 이유로 미국산 컨텐츠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가 "해피 할러데이"로 대체된 지가 한참 됐는데, PC질에 한창 미쳐있는 지금의 디즈니 산하 컨텐츠에서 대놓고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쳐대는 게 왠지 개운하다. 제임스 건의 반골 기질이려나.




연출 각본 제임스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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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멧가비 : 나는 그루트다 I Am Groot (2022) 2022-11-26 20:26:24 #

    ... 지하면서도 메이저 사이즈로 확장한 좋은 애니메이션들 제작해줬으면 좋겠다. 주목할 필요가 있는 아티스트다. 디즈니 놈들아 밀어줘라 좀. 이후에 나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까지 포함해서 추측해보면, 디즈니 플러스 런칭과 동시에 시작된 전방위적 미디어믹스의 시범 모델로 가오갤 IP가 선정된 게 아닌가 싶다. 생각해보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