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트맨, 캣우먼의 오프닝 장면 그 단 한 장면에 낚여서 결국 끝까지 보게 된 비운의 드라마.
오라클 역 디나 메이어가 지적이고 차분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가장 위대한 조커 마크 해밀이 두 에피소드에 참여해 정평 난 그 광신적 목소리 연기를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그 외의 모든 것들이 구리기 때문에 좋은 부분들이 다 묻힌다.
바바라 고든이 조커의 흉탄에 맞아 하반신을 쓰지 못한다는 비교적 현대적인 설정을 차용하고 있음과 동시에, 헌트리스는 배트맨과 캣우먼의 딸이라는 구닥다리 설정을 끌고 와서 써먹는 시대착오적 재미는 있다. 그와 별개로 캐릭터는 영 하나같이 매력이 없다. 클레이 페이스고 알프레드고 이 사람 저 사람 다 나오는데 나와봐야 소용없어.
그 와중에 할린 퀸젤 캐릭터는 좋았다. 아직 광기를 다 드러내지 않고 조금씩 응큼하게 등장하다가 다음 시즌에서 제대로 미친년 데뷔할 것 같았는데 드라마가 공중분해 돼서 포텐 못 터뜨렸다.
애들은 모르는 아시아의 노랑 나비 누님이 '레이디 시바' 역할로 등장한 것도 존내 써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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