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Iron Man (2008) by 멧가비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정도가 이름을 내걸고 장사하던 슈퍼히어로 시장에 홀연히 나타난 무명의 깡통남. 마블 스튜디오의 첫 자체 제작 영화임과 동시에 한국에서만큼은 2군 영웅이던 아이언맨의 성공적인 데뷔 무대다.


전에 없던 쿨함이 작품의 매력. 정체를 감추느라 허둥대지도 않고 복수심에 불타오르지도 않는다. 그냥 어느 순간 갑자기 책임감과 대의를 깨달은 토니 스타크는 누가 뭐라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 게다가 영화가 끝날 때 쯤 자기 입으로 그냥 정체를 밝혀버리는 대찬 마무리까지. 헝그리 정신을 강조하던 근성물의 역사를 뒤로 하고 스포츠맨십 만화의 총아가 된 [슬램덩크] 탄생 순간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세계관의 단서와 후속작의 예고를 교묘히 심어놓는 비즈니스 방식, 마블스러운 개그 코드, 엔딩 크레딧의 쿠키 등 이 작품 하나가 앞으로 이어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전체의 정서를 정립하게 된다.


독특한 건 본격적인 액션이 시작되는 중반 이후보다 그에 이르는 과정이 더 재미있다는 점이다. 수트를 개발하는 과정이나 불 끄는 더미 로봇이랑 티격 태격하는 모습 등은 아이언맨보다 토니 스타크라는 가면 속의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어떤 면에서는 슈퍼히어로 전통의 플롯보다는 [나 홀로 집에 3]과 비슷한 공학도 코미디의 명맥을 잇는 면이 있다 하겠다.





연출 존 파브로
각본 마크 퍼거스, 호크 오스트비, 아트 마컴, 맷 홀러웨이



핑백

  • 멧가비 : 시빌워의 캡틴과 토니 스타크 2016-07-02 15:27:49 #

    ... 가 있다. 그가 주력했던 사업이 군수 사업이라는 점이 그것을 반증한다. 그는 근본부터 '국가의, 혹은 강한 힘에 의한 통제'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입장이었다. 1편에서 텐링즈에게 빼돌려진 무기들을 파괴한 것은 자사의 무책임한 거래에 대한 책임감 때문일 수도 있지만, 통제되지 않은 힘을 수습하는 모습일 수도 있고, 조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