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3 Iron Man 3 (2013) by 멧가비

짜임새도 좋고 영화 자체의 재미는 훌륭하다. 재밌기로만 따지면 2편보다 월등하고 1편에도 크게 뒤지진 않는다. 그러나 장르 팬으로서 흡족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닌 듯 하다.


영화 속 토니는 소득과 재산에 비해 상당히 서민적인 입맛을 늘 자랑해왔다. 1편에선 죽다 살아와서 먹은 게 치즈 버거, 2편에선 죽어가는 와중에 도너츠, 어벤저스에선 또 죽다 살아나서 슈와마, 3편에선 PTSD에 시달린다는 인간이 참치 샌드위치 달라고 초딩한데 징징거린다.


그렇게 식대 아껴서는 비싼 수트나 뻥뻥 터뜨리고 자빠졌다. 변검술 하듯이 계속 바꿔입는 연출은 멋지고 좋았다. 그렇지만 어딘가 모르게 수트를 페이퍼 타올 쓰듯이 쓰고 내버리는 듯한 모습은 팬으로서 허무한 느낌을 갖게 하기도 한다.


감독은 분명 아이언맨 영화를 찍으면서 아이언맨 영화를 찍고 싶진 않았던 것 같다. 리쎌웨폰 시리즈의 각본가 출신이랬던가. 그래서 그런지 영화 속 토니는 멜 깁슨같은 맨 몸 액션에 더 치중한다. 미친 덕후들아, CG로 그린 깡통 껍데기에 하악 대지들 말고 사람이 하는 액션이나 쳐 봐라, 라고 말 하는 듯한 태도가 느껴진다. 탱크 주포에 맞고 토르 망치에 맞아도 기스만 조금 나던 게 마크3 정도였는데, 그 보다 더 진화된 수트들이 헬기 미사일 한 방에 죽죽 찢어져 나가는 부분에서 확신할 수 있다.


익스트리미스 돌연변이들이 수트보다 강하다는 설정도 미심쩍다. 따지고보면 그 놈들이 설쳐대는게 '어벤저스'에서 치타우리들이 날뛰던 상황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거다.


하지만 역시나 재미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특히 비행기에서 쏟아지는 승객들을 구출하는 장면은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스펙타클의 한 획을 그었다고 본다.


만다린 캐릭터를 개떡같이 만든 것도 약간 뚜껑 열렸었는데, 그건 그나마 단편에서 해명 아닌 해명을 했기 때문에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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