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찌푸린 미간, 트렌치 코트, 담배 연기, 총 그리고 사랑에 목숨을 바치는 배드애쓰 마초들. 콘스라스트는 이빠이 땡기고 채도는 쭉 빼 버린 화면 때깔 마저 스타일리쉬하다. 진짜 말 그대로 '하드보일드' 그 한 단어를 위해 존재하는 영화인 것만 같다.
만화보다 더 만화같은 초월 캐스팅. 그냥 그림일 뿐인 그래픽 노블을 간지폭풍의 뒷골목 판타지로 재현해낸 건 캐스팅의 공로도 크다. 브루스 윌리스, 미키 루크, 마이클 클락 던칸, 베네치오 델 토로...저 사람들이 만화같은 영화 스크린 안에서 걸어다니는 것만 봐도 발냄새가 느껴지고 짧은 대사 하나 하는 것만 들어도 담배 쩔은 내가 나는 것 같다. 풀썩 거리면 막 암내같은 게 나는 거 같다. 아, 남자의 향기여. 총구의 화약 냄새보다 강렬한 사나이의 악취여!
선인(善人)이라고는 없는 원죄의 도시에서 악당보다 조금 덜 나쁜 마초들이 휘두르는 극단적인 폭력은 그 자체로 파괴의 미학이다. 특히 인간 병기와도 같은 미키 루크는 이 영화 전체의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가장 잘 생겼을 때 추남을 연기했던 영화 '쟈니 핸섬 (1989)'이 떠오른다.
연출 로버트 로드리게즈, 프랭크 밀러
각본 프랭크 밀러
원작 프랭크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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