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멘 탄생 울버린 X-Men Origins: Wolverine (2009) by 멧가비


3편 '최후의 전쟁'이 아무리 까여도 나는 그게 좋았다. 여자한테 얻어터지는 울버린보다는 시원하게 칼질하는 터프가이 울버린이 보고 싶었고, 뮤턴트들끼리 아무 제약 없이 화끈하게 싸워제끼는 모습이 보고 싶었으니 그 로망을 이뤄 준 영화라 하겠다.


네번째 엑스멘 영화이자 울버린 최초의 단독 주인공 영화인 본작은, 그런 울버린 팬의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것 하나만을 목표로 삼고 야생마처럼 앞만 보며 달린다.


하지만 좀 지나치다. 싸우는 울버린은 좋지만 싸우기만 하는 울버린은 멋 없다. 


그냥 뮤턴트였던 울버린이 뼈대있는 뮤턴트로 재탄생하는 과정은 예상을 벗어나지 못해 맥이 빠진다. 게다가 쓸데없이 길고 장황하다. 차라리 3부작에서 잠깐씩 보여줬던 장면에는 짧고 강렬한 맛이라도 있었다. 여기서의 울버린은 주먹에서 칼 나오는 것만 빼면 사실 울버린 같지도 않다. 착하고 순해빠진 울버린이 울버린이겠냐고.


울버린 원맨쇼라서 좋을 줄 알았더니, 막상 다른 뮤턴트 캐릭터들이 소모되는 건 꼴사납다. 엠마 프로스트는 그렇다 쳐도 데드풀을 그렇게 똥보다 못하게 만들면 안되지. 또한 울버린이랑 세이버투스를 형제로 설정할 거였으면 이름이라도 신경 썼어야 한다. 애초에 성이 다른데 형제는 무슨..


바라던 것들이 구현된 영화인데 이렇게는 하지 말았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좋으면서 별로인 미묘한 영화.



덧글

  • TokaNG 2014/05/03 00:30 #

    데드풀이 망가진 건 진짜 아쉬웠습니다.
    세이버투스는 캐릭터 자체는 나름 멋있었는데...
  • 멧가비 2014/05/03 12:11 #

    캐릭터 하나 하나는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데드풀도, 그게 데드풀이 아닌 다른 뭔가였다면 나쁘지 않았을 것 같아요.
  • 지드 2014/05/03 13:38 #

    http://rnarsis.egloos.com/4127468

    http://rnarsis.egloos.com/4134767

    http://blog.naver.com/jimmy3663/100204695578

    http://dustwhirl.egloos.com/2314208

    이 작품은 제작할 때부터 별의별 악재에 시달린 가엾은 작품이었죠.

    다른 영화에도 일어나는 일인 내용 유출은(일부든, 전체든) 설령 좋은 내용이라도 신비성이 소멸해버려서 아깝지만 제거하거나, 전면 변경에 들어가야 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그나마 각본 내용 등이 외부에 알려진 것까진 어떻게든 그린 랜턴처럼 내용 긴급 변경으로 어떻게든 수습하지만(더 좋았던 내용을 포기하게 될 지언정)

    http://jamaknara.com/Jamak/JamakView?jamakNo=236957

    울버린 오리진은 각본 뿐만 아니라 본편까지 통째로 개봉 전인 3월에 후반 작업 마무리가 덜 된 본편 전체를 누군가가 고화질 파일로 인터넷에 유출시킨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고, 제작진도 급히 마무리해 개봉하고 FBI도 나섰지만 이미 때는 늦어 개봉일 기준으로도 이미 수백만 건이 다운로드 됐을 것으로 추정했고 국내에서도 개봉 전부터 파일 공유 사이트들에 유포됐고 이걸 완성본인 줄 착각해 빌미를 잡힌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울버린 스핀오프이자 프리퀄로 볼만한 액션씬들은 물론 여러 작품들에 대한 오마쥬도 담아냈고 단독 스핀오프지만 다른 캐릭터들 및 카메오들도 다양하게 출연했으며(물론 폭스가 원작처럼 갈 생각은 안 하고 무리하게 헐리웃 무비 패턴에 맞춘 부분 등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특히 세이버투스의 묘사는 1편에서 츄바카 닮은 특촬물의 악당 괴물처럼 나온 캐안습 묘사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죠.(그러면서도 프리퀄 코믹스의 기억 상실, 수술실패 설정과도 무리 없이 연결)

    유출본에선 볼 수 없는 3가지 종류의 쿠키 장면(스탭롤 이후 엔딩)도 수록됐는데 이 중에 술집 엔딩은 원작의 "울버린 재팬 사가"를 바탕에 둔 장면이기도 했죠(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나면서 폭스는 프로젝트를 연기하며 수정지만)

    영화계에서도 마블 스튜디오를 만들며 라이벌이 됐지만 마블 코믹스는 이 작품과 동시기에 웨폰 X 파일즈 등 울버린 관련 신간을 냈고 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액션 영화로선 볼만하다는 평도 받으며 박스오피스와 2차 시장 양쪽 모두 성공을 거뒀습니다.

    동시기에 나온 게임판도 호응을 얻었는데 본편 자체도 영화를 바탕으로 확장된 내용과 더욱 많은 원작의 캐릭터들과 요소를 등장시켰으며 특정 장면에선 실사판 세계관의 미래가 원작의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처럼 암울한 미래가 되었음을 보여준 최초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당시 팬들은 데오퓨 이벤트가 실사판 세계관에도 일어나는 내용에 대해선 팬 서비스들 중 하나로 여기고, 실제로 영화에 적용될 확률은 높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몇년 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멧가비 2014/05/03 12:12 #

    링크 해 주신 글이랑 써 주신 댓글 모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