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멘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 (2011) by 멧가비


3부작에서의 매그니토는 내내 영 별로였는데, 이 영화에서의 혈기 넘치는 안티 히어로인 에릭 렌셔는 좋다. 믿음직한 멘토로서의 재비어 교수도 좋았지만 젊고 자신만만한 지식인 느낌의 찰스도 좋다.


검은 가죽 수트에 걸맞게 프로페셔널해 보였던 구 3부작의 엑스멘들과 달리 아직 미숙하고 어설픈 연습생 뮤턴트들의 이야기가 풋풋해서 좋다. 평범한 '능력자' 뮤턴트와, 평범한 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신체 변형계' 뮤턴트의 입장 차이를 짚고 넘어가는 것도 엑스멘 영화라면 당연히 했어야 할 얘기다. 잘 했다. 근데 뭔가 뉘앙스가 게이와 트랜스젠더의 차이를 은유하는 느낌이 난다 싶더니 또 각본이 싱어였어 제기랄.


에릭과 찰스의 브로맨스 느낌나는 투톱 체제가 괜찮은데, 구 3부작에서 울버린과 싸이클롭스를 이 정도로만 다뤄줬더라면 싸이클롭스 캐릭터의 끝없는 추락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배우 하차는 하차고 캐릭터가 골로 간 건 다른 문제니까.


'엑스멘 오리진 울버린'이 몸싸움에 특화된 뮤턴트들의 캣파이트였다면 이번 영화는 조작계 & 정신계 위주로 끌어가는 본격 능력자 배틀물 정도 되겠다. 이런 게 바로 엑스멘 같은 엑스멘 영화지.



- 미스틱과 비스트의 첫 만남은 아무리봐도 스파이더맨의 오마주다. 대사도 거의 똑같은 거 같던데.


- -마이클 아이언사이드 등장. 또 군인으로 출연. 이제 어째 당연하게 느껴진다.


핑백

  • 지옥616 : 엑스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 2014-05-22 12:35:23 #

    ... (열려라 스포 천국) 결론부터 말하면, 평타, 중박, 와~괜찮네 재밌다, 정도. 쩐다거나 어썸! 이런 느낌 까지는 아님. 그러나 역대 실사판 엑스멘 시리즈 중 가장 좋다. '퍼스트 클래스'보다도 재밌더라. 퍼클보다는 가볍지만 더 화려한 맛이 있다. 일단 장면들부터 얘기해보자. 가장 좋은 건 퀵실버의 '나 잡아 봐라' 재롱잔치. 스피드스터 능력자로서의 액션을 ... more

덧글

  • 지드 2014/05/03 13:32 #

    역대 최고의 X-MEN 실사판으로 평가 받은 작품이었죠. 다만 기존 시리즈 1편과도 설정오류 생기는 내용이면서도 공식적으로는 프리퀄인 다소 애매모호한 위치에 놓인 작품인데(...) 사실 이는 아래와 같은 여러 뒷사정이 있었습니다.

    폭스 측에선 킥애스 실사판으로 한창 주목 받던 매튜 본을 감독으로 캐스팅하기 위해 X-MEN 리붓할 기회 주테니 감독직 맡아달라고 부탁했고(When Fox offered Vaughn the "chance to reboot X-Men and put your stamp all over it", he first thought the studio was joking, but accepted after discovering that it was to be set in the 1960s Douglas, Edward. "Exclusive Interview with X-Men: First Class Director Matthew Vaughn". Superhero Hype. Retrieved June 5, 2012.) 이후 여러명의 제작진 및 작가진도 참가하며 만들었지만 정작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만드느라 중간에 하차해 프로듀서로만 간접적으로 참여한 싱어는 더 라스트 스탠드(3편), 울버린 오리진도 연속으로 흥행 성공한 이후에 1편과도 설정 오류 나는 퍼스트 클래스를 프리퀄이라고 홍보한 게 원인, 개봉 전 프리퀄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실은 그냥 마케팅 차원에서 폭스가 시킨 멘트를 싱어가 그대로 말했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 폭스가 발매한 퍼스트 클래스 블루레이에 수록된 스페셜 피쳐 영상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리처드 도너의 부인 로렌 슐러 도너가 생각한 아이디어이며 여러 작가들 및 스탭들의 노력도 있었고, 영화끼리 일관성이 있게 노력했다는 등 "다들 참 잘했어요 하하호호" 등의 내용 위주로 수록됐고, 마케팅 차원에서도 프리퀄로 홍보했으니 사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을지까지는 불명. 저도 스페셜 피쳐의 내용만으로는 좀 헷갈려서 나중에 글로도 쓸겸 해서(...) 다른 내용도 확인해보며 정리해보니..

    2000년대 초반에 로렌 슐러 도너(리처드 도너의 부인이자 X-MEN 실사판들 프로듀서)가 X2 제작 중에 퍼스트 클래스의 원안이 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자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동감하며 논의했고, 그 후 자크 펜이 감독 및 각본을 맡는 스핀오프가 기획되었다가 안타깝게도 중단, 대신 쉘든 터너가 매그니토 스핀오프의 초안을 작성했는데, 과거의 매그니토가 나치 전범들에게 복수하려다 프로페서 X를 만나는 내용을 다루는 프리퀄이며 이후 퍼스트 클래스에도 영향을 줘서 퍼스트 클래스의 공동 원안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그리고 감독은 데이빗 S. 고이어였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2007~2008년 미국 작가노조 파업로 보류 되면서 고이어가 감독을 맡는 것은 무산됐습니다. http://variety.com/2007/film/news/fox-marvel-move-on-magneto-2-1117963871/

    이후 사이먼 킨버그 역시 원작 코믹스의 퍼스트 클래스를 바탕으로 실사화하자고 20세기 폭스에 제안했고, 다만 제안한 본인도 트와일라잇 등과 비슷한 패턴으로 느껴질 수 있으니 어느 정도 각색하길 원했고, 킨버그와 도너 둘 다 새로운 능력과 비쥬얼의 캐릭터들의 협주곡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후 2008년에 조시 슈워츠 등이 각본을 맡았고(다만 아래처럼 여러 과정이 생겨서 이쪽과는 다른 내용이 영화에 쓰인 듯) http://variety.com/2008/film/news/fox-josh-schwartz-mutate-x-men-1117996099/ 이후 2009년에 브라이언 싱어도 참여해 트리트먼트를 썼으나 잭 더 자이언트 킬러 감독을 맡으러 하차해 프로듀서로서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제이미 모스가 각본을 만들었습니다.(다만 퍼스트 클래스의 악역으로 헬파이어 클럽을 출연시킨 것은 스페셜 피쳐 영상에 따르면 로렌 슐러 도너의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이어서 잭 스텐츠와 에슐리 밀러 역시 각본에 참가했고, 스페셜 피쳐에 따르면 이 둘의 노력도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 두명의 긴장상태 사이에 어울리는 다른 캐릭터들과 스토리라인들을 잡는데도 공헌한 것으로 나옵니다.

    매튜 본은 킥애스 실사판을 만들고 얼마 안 되어 퍼스트 클래스 감독으로 캐스팅되어 쉴 틈 없는 스케쥴을 보냈는데, 퍼스트 클래스를 제임스 본드같은 첩보물 및 존 프랭컨하이머의 작품들같은 분위기로 만들기를 원했던 매튜 본은 기존 각본을 그의 각본가 파트너 제인 골드먼과 함께 다시 쓰며 새로운 캐릭터들을 추가하고, 기존 캐릭터들 관계도 수정했습니다.(예를 들어 원래는 프로페서 X, 매그니토, 모이라 맥태거트가 3각관계였던 것도 수정한다든지)

    이 과정에 원작에도 나온 뮤턴트가 생겨난 이유들 중 하나인 방사능이라는 컨셉도 스토리라인에 포함됐습니다.(물론 원작에선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던 것으로 나오지만)

    덕택에 기존의 진지한 척 하지만 유치하다는 평도 받은 일부 실사판들과 달리 실제 현실에 일어난 사건과 맞물리며 리얼리즘, 첩보물적인 분위기에 여러명의 캐릭터들이 출연했음에도 비중도 골고루 균형 있게 나오며, 유머와 액션, 볼거리도 적절히 들어가며 원작의 요소들도 특징을 유지하면서 영화 매체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잘 어레인지되는 등의 모습을 보여서 X-MEN 시리즈 역대 최다 국내관객 수 기록 및 각종 주요 포털 사이트들에서도 최고의 X-MEN 실사판으로 평가 받았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 IMDB, 로튼토마토 전문가 평점 역시 리뷰수 대비해서 고려해도 역대 최고의 X-MEN 실사판으로 평가 받았고, 흥행 성적도 비수기에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쿵푸 팬더 시리즈같은 강력한 경쟁작들을 상대로 이룬 극장 수익으로 한정해도 손익분기점(제작비 2배)를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최근 2차 시장도 다양해진 덕분에 2차 매체로도 추가 수익을 얻었습니다.

    요약: 매튜 God이시여, 제발 다시 X-MEN 실사판 맡아주시옵소서(...)
  • 멧가비 2014/05/03 12:18 #

    네 얘기하신 것 처럼 장르적인 느낌도 그렇고 여러명의 캐릭터를 고루 잘 살린 부분 등에서, 밸런스의 승리다, 라고 말하고 싶네요.

    저도 매튜 본 다시 불러왔으면 좋겠습니다. 데오퓨 일단 보고 판단하자, 고 말하고 싶은데 싱어 이름만 들어도 짜증이 확 나네요.

    그 외 참고삼아 써 주신 글도 잘 읽었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