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컨피덴셜 Avengers Confidential: Black Widow & Punisher (2014) by 멧가비



성격이나 행동 패턴이 정반대인 두 주인공 퍼니셔와 블랙 위도우, 초인들 사이에서 오로지 몸빵과 총알 뿐인 의지의 지구인이라는 점, 시커먼 두 주인공이라니 드디어 마블도 알록달록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가 하는 점 등등 시작부터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초인 혈청을 이용해 대량 생산한 인간 병기를 팔아 먹으려는 악당이 일단 등장하고 여자 때문에 악당의 편에 선 변절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음모를 파헤치는 첩보원과 막무가내 자경단.


블랙 위도우의 전 애인으로 등장하는 엘라이어스라는 인물. 악당의 이상적인 회유에 속는 멍청한 행동가의 자기 변명에 불과한 말을 늘어놓지만 결국 무기 장사꾼의 개 노릇이나 하는 뻔한 삼류 악당의 전형처럼 보인다. 그러나 구구절절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내면엔 현실적인 연애 고민같은 게 들어있어 은근히 연민이 가기도 한다. 찌질하지만 불쌍해. 불쌍하지만 찌질함.


한창 이야기 무르익는데 갑자기 헐크 등장. 이쯤에서 아 망했다 싶은데 줄줄이 어벤저스 출동. 그러고보니 제목부터 어벤저스였는데 초중반까지의 첩보 액션 분위기에 젖어서 까먹고 있었던 거다. 다행히 날고 기는 어벤저스들의 비중은 거의 없고 끝까지 퍼니셔와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로 마무리 된다.


아마데우스 조가 등장하는 첫 영상물이지 않나 싶은데. 원작의 슈퍼 브레인 간지와는 달리 겁 많은 아시안 IT 너드 쯤으로 이미지가 추락한 점은 아쉽다. 그러나 출연 분량은 재미있다. 미쳐 날뛰는 헐크의 등짝에 맨 손으로 귀신같이 매달려 있는 건 본작 최고의 미스테리. 손잡이 같은 게 있나.


액션이 아주 좋다. 슬로우 모션이 좀 남발되긴 하지만 동작이 구체적이고 액션 설계가 아주 좋다. 90년대 많이 만들어졌던 격투 게임 기반 애니메이션들이 생각난다. 


색감도 좋고 인물 작화도 훌륭하다. 블랙 위도우의 허리에서 골반으로 떨어지는 라인이 무척 바람직하다.


p.s - 조정간 반자동의 디테일!



덧글

  • 동굴아저씨 2014/03/19 14:07 #

    사실 손가락 힘이 굉장하던지...
    그 왜 장시간 키보드를 두드려대는 특성상...
  • 멧가비 2014/03/19 14:28 #

    너드 파워 같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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