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친이 일군 굴지의 초 거대 기업 '켄트 엔터프라이즈'를 물려받은 귀공자 클락 켄트.
대책없이 정직하고 올곧은 CEO. 온갖 자선사업엔 빠지지 않고 기업 비리란 있을 수 없다. 약간이라도 구린 구석이 있는 직원은 중역이라 할지라도 당장에 모가지. (어쨌거나 적을 많이 만드는 놈이다 이 놈은) 어차피 회사 수익과 기술 빼돌려서 방범대원 놀이에 투자할 정도로 치밀하지도 못하다. 그냥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100인에 선정되서 타임즈 표지에 환하게 웃는 얼굴이 찍히며 사는 인생을 살 것 같다. (옆에서 속 터져 죽는 알프레드)
어쩌면 맨날 싱긋 웃기만 하다가 렉스 루터의 권모술수에 당해 기업 자체를 통째로 뺏겨버릴지도....
그런가하면,
캔자스의 스몰빌 어느 작은 농장의 노부부 조나단 웨인과 마사 웨인이 주워다 기른 크립톤의 마지막(뻥) 생존자 칼 엘 혹은 브루스 웨인. 농장 출신 답지않게 용의주도하고 섬세하고 자기 중심적인 녀석이 태양열만 꾸준히 충전해주면 슈퍼 힘에 슈퍼 시력에 슈퍼 청력에..... 상상만 해도 두렵다. 내가 악당이 아니어도 이건 무서운 거다.
이 놈은 아마 슈퍼 청력을 사용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을 거다. 골방에 틀어박혀 귀만 쫑긋 세우고 하루를 보낼지도 몰라. 조커가 탈옥하려고 심호흡 하는 소리만 들려도 출동 개시. 아캄 수용소 문이 따이는 순간 이미 조커의 뒤엔 '검붉은' 망토의 사내가 서 있다.
적과 싸울 때 무작정 달려들었다가 초록색 돌멩이 때문에 자빠지는 추태는 안 부릴 거다. 저 멀리서 투시력으로 나쁜놈 주머니에 뭐가 들었나 그것 부터 살펴보겠지. 혹, 나쁜놈 아지트에 납 재질의 상자가 있어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다면 멀리서 빔 부터 내질르고 보는 거다.
그래도 지 맘대로 평화가 찾아오지 않는다면 아마 전 세계를 지배하려 들지도 모른다.
내가 빅 브라더다 시발!!!! 이러면서..

망상이라 다행이야.
2008년 12월의 글
덧글
그러고보니 DC세계관 중에는 여자 배트맨(바바라 고든?)에
알프레드 역할의 브루스 웨인(부모님 사망사건 없음)이 있었다던가
뭐러던가...
http://dc.wikia.com/wiki/Superman,_Inc.
웨인 부부에게 입양되어 자경단이 되는 칼엘
http://dc.wikia.com/wiki/Superman:_Speeding_Bullets
엘스월드는 참 별걸 다한다니까요...
그걸 클라크와 자타나가 함께 막아내면서 원래대로 돌려놓는다는 이야긴데, 기회가 된다면 한번 찾아 읽어보세영.. 브루스무쌍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성격에 그 능력이면...ㄷㄷㄷ
그리고 클락이 조커한테 모든걸 잃는건 킹덤컴도 똑같고.
얼마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