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 Rope (1948) by 멧가비


히치콕의 영화 중 간혹 연극적인 느낌으로 영화 전체를 끌어가는 작품들이 보이는데 이건 그중에서도 레알이다. 두 남자가 사는 아파트가 배경의 전부. 게다가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장치라는게 고작해야 창 밖의 하늘 색깔이다. (연극으로나 영화로나 아주 훌륭한 장치다.)


오로지 몇 안되는 등장 인물들의 대화로만 모든 써스펜스가 이뤄진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고 쫄깃한 수작이다.


집요하게 찾아내지 않으면 이 영화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 테이크로 간 것 처럼 느껴질만큼 모든 신이 롱테이크로 이뤄져있다. 당시 제일 긴 필름 길이인 10분 단위로 컷이 바뀌는데 중간 중간 화면의 트릭으로 컷이 바뀌는 것을 교묘히 감추고 있다. 나도 그런 부분을 세 번인가 밖에 못 찾아냈다. 그러니 얼핏 보면 영화 전체가 하나의 롱테이크로 보일 수 밖에. 


이야기 자체보다는 독특한 연출 방식이 더 재미있는 히치콕의 숨겨진 보물같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