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의 종류와 역사 (Types of Clowns, and History) by 멧가비

●● 현대의 광대들 (modern clowns) ●●


● 화이트 페이스 (whiteface)

현존하는 광대 캐릭터 중 가장 오래된 유형이라고 한다. 신체 능력을 사용해 과장된 스턴트 연기를 선보인다. 이름에 맞게 전체적으로 하얀색 위주의 화장을 한다.




니트 화이트페이스 (neat whiteface)

위 아래 한 벌로 된 흰색 의상을 입으며 목 주변에 둘러진 주름진 된 큰 칼라가 특징.


80년대 쯤 아주 어렸을 때, 천막 안에 관객들을 모아놓고 쇼를 보여준 뒤 마지막엔 약을 파는 약장수 쇼에 갔던 기억이 난다. 거기에서 등에 북을 메고 돌아다니던 광대 아저씨가 딱 니트 화이트페이스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한국에도 옛날엔 있었던 서커스단 광대들이 대체적으로 다 이쪽 디자인이었을 거다.


스티븐 킹의 'It (피의 삐에로)'를 영화화한 작품에 등장하는 살인 광대 페니와이즈도 이쪽.




그로테스크 화이트페이스 (grotesque whiteface)

코미디 화이트페이스라고도 불리우는 이름에 맞게 코미디 연기가 주 종목. 과장되게 큰 의상을 입는다. (Bozo, 맥도날드의 로날드가 이에 해당) 아래 나오는 오귀스트와 공통점이 상당히 많다. 이쪽에서 오귀스트가 파생된 건 아닐지 추측해본다.




B급 공포 영화 '외계인 삐에로 (Killer Klowns from Outer Space, 1988)'.
여기 나오는 외계 광대들은 대체적으로 이쪽을 베이스로 한 것들.


스티븐 킹의 'It'의 '페니와이즈' 역시 화이트페이스 광대.




● 오귀스트 (auguste)

19세기 후반의 인기 광대. 화려한 분장,  화려한 색상의 꽉 끼는 상의와 커다란 바지, 커다란신발 등의 언밸런스한 의상을 입으며 풍선같은 코와 화려한 색깔의 가발도 특징이다.



엉덩이로 하는 장난, 파이를 던진다던가 꽃처럼 생긴 물총으로 얼굴에 물을 쏘는 장난을 주로 치며 파티나 서커스 등의 밝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광대다.


화이트페이스와 오귀스트는 같이 공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화이트페이스가 세련된 광대라면 오귀스트는 서툴고 바보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광대로 차이를 둔다. 여담이지만, 광대 공포증 (Coulrophobia)하면 대부분 이 둘이다.


오귀스트와 화이트페이스



외양은 다소 다르지만 '스폰'의 악당 캐릭터 '클로운' 역시 오귀스트를 베이스로 분류할 수 있을듯.





● 캐릭터 클라운 (character clown)

역할극을 통해 인간을 풍자해 조롱하는 연기의 광대. 수염, 머리카락, 눈썹, 구레나룻 등의 디테일을 통해 인간 군상을 표현한다. 분장이나 의상 등에서 주로 궁핍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게 대체적이다. 웃지 않는 광대.
에밋 켈리 (Emmet Kelly)와 찰리 채플린 (Charlie Chaplin)이 유명하다.


Emmet Kelly



캐릭터 광대 중 대표적인 캐릭터로는 트램프 (Tramp 또는 Hobo)가 있는데, 'Freddie the Freeloader'라는 촌극으로 유명한 레드 스켈레턴 (Red Skeleton)은 트램프 장르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하나였다.



대표적인 tramp 광대의 이미지


 
Red Skeleton in 'Freddie the Freeloader'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가 썼던 마스크도 트램프 디자인.








● 뉴 보드빌 클라운 (new vaudeville clown)


대체적으로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다. 마임, 저글링, 아크로바트, 마술, 전통적인 광대 연기 등 배우가 가진 재주를 통해서만 관객을 즐겁게 만드는 것.


카라마조프 브라더스 (The Karamazov brothers), 빌 어윈(Bill Irwin) 등이 유명하다.



The Karamazov brothers
  


Bill Irwin


※ 보드빌 (vaudeville): 1890년대 중반부터 1930년대 초까지 미국에서 유행했던 버라이어티쇼의 일종. 2005년작 '킹콩'에서 앤 대로우 (나오미 와츠)가 바로 이 보드빌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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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대의 기원 (the origins of clowns) ●●

르네상스 이후인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에 걸쳐 발전한 이탈리아 즉흥 희극 '코메디아 델라르떼(commedia dell'arte)'는 다양한 광대들이 무용, 판토마임 등을 구사하며 각각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 아를레키노 (arlecchino) -> 할리퀸(harlequin)


아를레키노는 교활하고 재기 넘치는 남자 광대 캐릭터. 프랑스어로는 아를르꺙(arlequin), 영어로는 할리퀸(harlequin)이라고 한다. 몸에 착 달라붙는 마름모꼴 무늬의 타이즈 의상은 특유의 날렵한 동작들을 돋보이게 했으며,  검은 가면을 쓰기도 한다.



배트맨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데뷔한 캐릭터 할리 퀸 (Harley Quinn)의 기원도 바로 이 할리퀸 (harlequin). 이름 부터가 비슷한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이다. 바로 이 캐릭터 때문에 할리퀸 하면 여성을 떠올리는 경향이 생겼다. 사실 아를레키노와의 공통점이라곤 마름모꼴 무늬의 타이즈 뿐, 머리에 쓰는 두건은 제스터의 것이며 하는 짓은 오귀스트에 가깝다.



● 콜롱비나 (colombina) -> 콜럼바인(columbine)


마찬가지로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캐릭터 중 하나인 여자 광대로, 아를레키노의 상대역 쯤 된다.
17세기에 프랑스로 전파되면서 새로 창조된 캐릭터이며 영어로는 콜럼바인(columbine)이라고 부른다.


 

아를레키노와 콜롱비나




페드롤리노 (pedrolino) -> 피에로 (Pierrot) 


위의 아를레키노, 콜롱비나와 마찬가지로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광대 캐릭터였던 페드롤리노(pedrolino)가 그 기원이다. 코메디아 델라르테가 17세기에 프랑스로 넘어오면서 피에로라는 캐릭터로 발전해 이탈리아식 코미디 극장에서 순수 희극의 대표적 캐릭터가 되었다.


광대놀음을 하지만 실제로는 진지한 캐릭터였으며 그 점이 웃음의 포인트였는데 19세기로 넘어오며 화가, 작가들에 의해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괴로움을 참아내는 비극적 캐릭터'로 재해석 되었다.


피에로는 그 자체로 광대라기 보다는 광대라는 직업을 가진 연극 캐릭터였다. 이름의 어원 부터가 프랑스의 흔한 남자 이름 중 하나인 피에르(Pierre)다.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광대의 일종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것이 어쩌다 한국에는 광대의 대명사로 인식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광대를 영어(!)로 하면 삐에로'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원론적으로 따져보면 그렇다는 거고, 현대에 와서는 피에로 분장을 한 댄서나 마이머(mimer)들이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그냥 뭉뚱그려 광대의 한 장르로 봐도 무방하겠다. 현대의 광대는 크게 클로운과 피에로로 나뉘는 셈.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분장을 하며 입술만은 빨간색이다. 눈 밑엔 반드시 눈물을 그려넣으며 기본적으로 비극적인 광대이기 때문에 이를 연기하는 배우는 절대 웃지 않는다.


완선이 누나는 삐에로가 우릴 보고 웃는다고 했지만 삐에로는 원래 웃지 않는다!



페드롤리노

 

페드롤리노



아를레키노와 페드롤리노
 


페드롤리노, 콜롱비나, 아를레키노 
(피에로, 콜럼바인, 할리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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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스터 (jester)



제스터. 유러피안 화이트페이스라고도 부른다.


궁중 광대라고 해서, 중세 유럽 영주의 밑에 소속되어 기득권층에게 유희를 베풀던 광대. 주로 난쟁이나 불구, 뚱보 등의 일반적이지 않는 사람들이 광대가 되었다. 보통 광대는 '미쳐서 헛소리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광대가 하는 말과 풍자들은 웃음거리로만 받아들여졌지만 영주가 화가 날 때 가장 먼저 불똥이 튀어 쉽게 죽임을 당하는 계층이기도 했다.


'햄릿'에 등장하는 광대 '요릭'이 유명하며, 타로 카드의 'The Fool'이나 트럼프의 'Joker'가 바로 이 제스터다. 


광대의 시조격. 현대에 와서는 르네상스 페어나 시골 마을 축제 쯤에나 가야 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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