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 G짱 CYBORGじいちゃんG (서울문화사) by 멧가비


어느 날 갑자기, 그냥도 아니고 과학적으로 노망이 든 농사 베테랑 카이조 토키지로는 자신의 몸을 사이보그로 개조하기에 이르렀는데 농업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화력은 그야말로 최종병기급. 초반부는 마치 닥터 슬럼프의 다른 장르 버젼처럼 G쨩의 과학 트러블이 주를 이룬다.


말이 좋아 과학이지, 과학의 탈을 쓴 개드립의 향연. 말장난으로 지은 제목부터가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변한다. 토에이의 특촬 '메탈 히어로' 시리즈와 [로보캅]으로부터의 영향이 느껴지지만 레퍼런스의 본래 분위기 따위는 쿨하게 씹어먹는 미친 코미디.


G쨩의 아내인 할머니가 부활하면서 전개는 급물살을 탄다. 일종의 농촌 슈퍼히어로인 G쨩의 라이벌 악당으로서 매드 사이언티스트 노인이 등장, G쨩의 가족들도 트러블에 휘말려 고통받는다. 말장난이나 작위적인 반전보다는 오로지 캐릭터와 상황만으로 웃기던 8-90년대 코미디 만화의 바람직한 예시 중 하나다. 그렇지만 인기는 존나 없었다더라. 오바타 타케시가 [데스노트]로 초 인기 작가가 된 지금, 그의 데뷔작임에도 인지도가 낮은 것은 조금 이해하기 힘들다. 사실 난 그래서 더 좋다. 다 좋아하면 난 싫어. 아무도 모르는데 재밌으면 난 좋지.


코미디 만화에 이렇게 까지 그릴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작화는 탄탄하며 개그는 과격하고 투박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촌스럽지 않다. 역시 쓸데없는 패러디나 트렌디한 개그를 쓰지 않아야 언제봐도 먹히는 법이다. 


[쿤타맨]과 더불어 8-90년대 개드립 터지던 해적판 만화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만화. 지금 갖고 있는 정발본보다 그 때 잃어버린 해적판이 더 좋았던 건 역시 그냥 향수 때문이겠지.



핑백

  • 멧가비 : 로봇G ロボジー (2011) 2017-11-09 15:48:09 #

    ... 말 차가운 로봇 수트 안에 따뜻함이 느껴지는 영화다. 제목의 G는 おじいさん의 じい이기도 하고 Grandfather의 G이기도 하겠지. 낯설진 않은 말장난이다.사이보그 G짱 연출 각본 야구치 시노부 ... more

덧글

  • nenga 2014/06/02 20:02 #

    고스트 바둑왕 보다가 나중에 같은 작가인걸 알고 좀 놀랐죠
  • 멧가비 2014/06/02 20:58 #

    저는 고스트 바둑왕을 보고선, 아 그 때 그 작가의 신작이구나! 하면서 놀랐습니다.
  • genO 2014/06/02 20:14 #

    고구마는 한개 만원입니다!
  • 멧가비 2014/06/02 20:58 #

    게다가 죽탱이 날리면서 강매!
  • genO 2014/06/02 21:09 #

    날아간 혀는 보너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