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임리스 Shameless (2011) 시즌1 - 4 by 멧가비

극의 분위기가 극중 소재를 닮은 경우가 있다. 약쟁이가 많이 나오는 이 드라마는 약쟁이처럼 수치심도 없고, 양심도 없고, 희망도 없고, 정신도 없이 한 없이 폭주하며 끝도 없이 추락한다.


정말 딱 마약같은 드라마다. 보는 내가 다 정신이 피폐해지고 침울해지는 걸 느끼는데 끊을 수가 없다.


미성년자 형제들이 나란히 앉아 아빠 앞에서 맞담배를 피우고, 없으면 훔쳐서 충당한다는 GTA식 사고방식으로 겨우 겨우 구멍만 메꾸며 굴러가는 화이트 트래쉬 가정. 그 가운데서도 끈끈한 형제애와 삶에 대한 유쾌한 낙관을 쥐고 있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시궁창에도 어쨌든 꽃은 피는 것만 같아서, 찡하면서도 짠하다.


그러나 그마저 시즌이 거듭되며 빛을 바래고, 점점 바닥의 깊이를 잊을 정도로 한없이 추락하는 삶의 퀄리티 앞에 시청자는 덩달아 좌절하게 된다. 이 형제들의 고통은 끝나질 않는다. 뭔가 하나를 메꾸면 두 개가 터진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또 터지면 가장 즐거웠던 순간의 웃음이 썩은 표정으로 바뀐다. 이 드라마는 그렇게 가슴 답답한 맛에 보는 드라마다.


예전에 비트 타케시가 그런 말을 했다더라. '가족은 아무도 안 볼 때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케바케지만, 이 갤러거 형제들에게 있어서 아빠인 프랭크는 정말 그런 사람일 거다. 아 진짜 콧잔등 존나 쎄게 때리고 싶다 프랭크 새끼.





그렇게 죽었으려니 했던 지미가 갑자기 나타났다. 어떻게 되는 거냐.




덧글

  • 커부 2014/07/21 21:57 #

    으으, 한때 이거 자막 만들었었는데 정말 볼수록 때리고 싶은데 프랭크, 볼수록 여자운 있으면서 안타까운 립 ㅠㅠ
  • 멧가비 2014/07/21 21:59 #

    립 멍청한 놈은 지 복 지가 찬 놈이라서 미우면서도 안타깝죠. 새로 나온 동양인 아가씨한테 기대를 걸어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