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셔스 Vicious 시즌1 (2013) by 멧가비

맥켈런과 자코비, 기사 작위 받은 두 거장이 오래된 게이 부부 기믹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아주 귀여운 시트콤. 아니 천연덕스럽다기엔 맥켈런 경은 진짜 게이인데...



제목처럼 와, 저렇게 까지 해? 싶을 만큼 날카로운 독설들을 탁구 치듯이 주고 받는 두 노인네와 눈치 없는 노인회(?) 친구들, 그리고 관찰자이자 동네북같은 젊은 청년으로 구성된 단촐한 이 시트콤은 마치 소극장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도 있다. 한정된 인물에 한정된 장소에. 연극같은 게이 시트콤이라니, 이건 맥켈런 할배한테 거의 칼을 쥐어주고 날개를 달아 준 격이군.


하지만 가만 보고 있으면, 늙은 것에 대한 날카로운 개그 위주이지, 사실상 게이인 것에 대한 개그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기도 하다. 주고 받는 대화의 대부분이 너 아직 안 죽었냐, 너네 엄마 아직 안 죽었냐, 이런 식이지. 게다가 자코비경이 맡은 스튜어트는 철저하게 내조 역할인 등 거의 이성애자 부부처럼 역할이 알기 쉽게 분리되어 있어서 사실상 게이 코드는 두 주인공 모두 남자라는 것 외에는 전무하다고 봐도 되겠다. 등장 인물 모두 노인들이다보니 늙은 것에 대한 자학성 개그는 거침없지만 아무래도 게이 코드는 또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게 참 매너있어 보인다. 철저하게 미국식 시트콤인 '모던 패밀리'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부분.


그 노인 개그라는 것도 한탄이나 자기 연민같은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도 뻔하지 않아서 좋다.


간달프와 야나 교수가 50년차 게이 커플이고 보바통의 맥심 교장이 그들의 친구라는 스케일 큰 배우 개그가 완성되기도 한다. 여기에 '미스핏츠'의 간지 찌질이 사이먼도 꼽사리로.



개그 포인트
- 두 주인공 노인네가 서로를 향해 퍼붓는 노인 개그.
- 스튜어트의 엄마의 전화가 오면 프레디가 내뱉는 볼멘소리 독설.
- 바이올렛 할머니의 추파를 가장한 성희롱.
- 한 번도 실물로 등장하지 않은 노견 발타자르.
- 프레디의 주디 덴치에 대한 집착과 그 후일담.


기타
- 시즌2는 나오기는 하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