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by 멧가비



크리스토퍼 놀란이 이제 21세기의 스탠리 큐브릭이다, 라는 말도 안 되는 과한 평을 어디선가 본 듯 한데, 아 진짜 그거 좀 오바다. 실제로 놀란이 그런 무시무시한 야망을 품고 만든 영화처럼 보이지도 않고.


그냥 원래 자기 스타일대로 잘 뽑은 영화 하나일 뿐인 듯 하다. 집착에 가까운 리얼리티에, 인셉션으로 재미 좀 봤던 시공간 트릭을 잘 짬뽕해서 또 해석하고 싸우기 좋아하는 관객들을 자극했을 뿐인.


대단하다 싶었던 건 딱 두 가지다.


첫 째, 타스, 케이스. 왠지 스타워즈 시리즈의 RD 드로이드가 떠오르는 부분도 없잖지만, 그보다는 역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대한 오마주 냄새가 짙게 나는 그 로봇들. 처음엔 초등학교 공작시간에 만든 박스 로봇도 아니고 저게 뭐냐 싶었는데, 특히 타스 이 놈이 점점 사람을 놀래킨다. 육면체 단순한 디자인의 로봇으로 그런 액션을!! 놀란은 액션 참 못 찍는 감독 중 하난데, 그냥 사람 액션을 못 다루는 거였나보다.


두 번째, 우주선이 도킹하는 장면은 보통의 SF 영화에선 슥 보여주고 말거나 대충 넘어가는 장면인데 그 도킹으로 대단한 액션을 뽑아내더라. 영화 중 5차원 장면이랑 그 도킹 장면이 제일 두근거리던 장면이다. 그러고보니 진짜 액션을 이제 잘 만드네.


영화 다 보고 나서 남는 생각은 아들 불쌍하는 것 정도. 딸바보도 이쯤되면 자식한테 원망들을만 하다.



덧글

  • 봉봉이 2015/03/20 10:09 #

    저는 솔직히 대실망 이랄까요?
    리얼리티에 집착해서 CG를 안썼다는데 오히려
    이씬을 만들땐 어떻게 했겠구나 뭐 이런생각도 들고 우주여행을 한다는 느낌은 전혀 안들었어요.
    무슨 유니버셜스튜디오 세트장에 있는 느낌?
    놀란 감독의 팬인데 인터스텔라는 좀

    가장 실망한게 스토리였는데
    제가 SF물을 좋아하는데 스토리가 너무 진부하더군요.
    많은분들이 말하시는 건버스터 와 스토리가 정말 비슷했어요.
    물론 건버스터 뿐만 아니라 많은 작품에서 사용됐던 스토리긴 하죠.
    그다지 독특할게 없었던 SF물이라....위기에 봉착한 지구를 떠나 시공간을 여행하고
    그 시간이 달라짐으로 일어나는 일들....

    저는 놀란감독 영화중에는 인셉션이 최고였어요 저에겐.
  • 멧가비 2015/03/21 09:51 #

    놀란은 이제 점점 제 취향에서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프레스티지에서 다크나이트까진 참 좋았는데..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