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 by 멧가비

아서왕 전설이라는 믹서기에다가 구글, 스티브 잡스, 스타워즈를 넣고 신나게 갈아서 007이라는 그릇에 부어 마시면 딱 이 영화같은 맛이 날 것 같다.


진지하고 사실적인 스파이물은 좆까라는 태도로 양복입은 영국 신사가 우산으로 악당을 때려잡는 이 쌔끈한 스파이 판타지는, 온갖 장치를 다 떼어내고 그 줄기만 보자면 결국 평민 출신 기사가 마왕의 손에서 공주를 구출해 낸다는 고전적인 영웅담이다.


하지만 그 GQ 표지모델이 스티브 잡스 악당 버전의 깽판을 막는 이야기라고 해석하면 또 이 만큼 현대적일 수가 없지. 참 해석하기 나름이겠다.



그냥 신명나는 액션과 볼거리만이 아니라 은근히 이것 저것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인종주의, 근본주의, 귀족&엘리트 문화, 스노비즘 등을 싸잡아서 한 방에 까는 부분은 통쾌하기도 한데 동시에 영국 신사가 미국식 디지털 재벌을 무찌른다는 점은 좀 쎄하기도 하고.


어쨌거나 영웅에게 약속된 보상이 미녀와의 키스를 넘어 애널 섹스라니, 이 정도면 목숨 바쳐 세계를 구할 만도 하다!! 라고 쓰지만 사실 "그 쪽"에 흥미가 없어서 이해는 안 된다.



잡설

- 마크 해밀, 사무엘 L.잭슨의 캐스팅으로도 그런데, 홀로그램 회의 장면에서 스타워즈를 안 떠올릴 수가 있을까.

- 가젤 캐릭터에 좋은 평이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진짜 싫다. 신체 한 부분을, 특히 여자의, 특히 다리를! 다른 무기같은 걸로 대체해서 막 휘두르는 설정은 뭔가 괜히 끔직하고 소름 돋아서 싫다. '플래닛 테러'라는 영화를 다시 안 보는 이유처럼.

- 마티니를 저어마신다는 데에서, 단순히 007 워너비로 보지 말아달라는 메시지가 들린 듯 한데.




핑백

  • 멧가비 : 플래시 The Flash S01E17 - Tricksters 2015-04-02 02:39:01 #

    ... 되는 거냐 이거. 마크 해밀의 저 트릭스터 복장은 볼 때 마다 자꾸 이게 떠오른다. 이 냥반은 셀프 패러디를 좋아하는 건지 그냥 그런 쪽으로만 소비가 되는 건지.. '킹스맨'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저런 얼굴로 스타워즈 새 영화를 찍었단 말이지...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