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하시 루미코 단편집 - 루믹월드 るーみっくわーるど by 멧가비




루미코의 데뷔작이 수록된 초기 단편집. 앞으로 나올 대표작들에 영향을 끼친 재미있는 단편들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여자 눈매를 앙칼지게 그리던 초기 작풍이 좋아서 특히 아끼는 단편집이다. 아쉽게도 정발은 안 됐다.



이하는 수록작들. 수록 순서 대신 발표 순서로 기재.





제멋대로인 녀석들 勝手なやつら(1978)

1978년 제2회 소학관코믹 신인 대상수상작. 주간소년선데이 28호에 수록. 루미코의 데뷔작.

특별할 거 없는 그저 신문 돌리는 소년이 외계인과 해저인과 지구 방위청의 음모에 휘말리지만 끝내 신문 배달을 완수한다, 는 간단한 스토리.


장편 데뷔작인 '시끌별 녀석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능력한 주인공에 섹시한 히로인 그리고 온갖 이종족(異種族) 등 루미코식 소동극의 그야말로 엑기스나 다름없는 작품이라 하겠다. 이 흐름은 대표작인 '란마 1/2'로도 이어진다.



주인공 케이는 나중에 '시끌별 녀석들'에 작게 까메오 출연해서 또 신문을 돌리고 있다.



배배홀 腹はらホール (1978)

에도시대 텐메이 대기근(天明の大飢饉)의 난민들이 워프홀을 타고 나타나 식량을 조달해 간다는 이야기. 그리고 반전.

시간 여행을 다뤘다는 점에선 '이누야샤'의 베이스가 됐다고도 볼 수 있는데, 사실 본작 자체는 별 거 없다.



황금의 가난신 黄金の貧乏神 (1978)


돈독 오른 과학자 부부가 칠복신(七福神)을 소환해 한 탕 해 보려는 이야기.

마찬가지로 '시끌별 녀석들'의 전신격으로 보인다.



DUST SPAT ダストスパート!! (1979~1980)


다섯 편 짜리 연작. 텔레포터 소년과 괴력의 소녀가 정부 요원으로서 악당들에 맞선다는 가벼운 액션 코미디.

괴력의 미소녀라는 점에서 역시나 루미코 테이스트다.



상혼 商魂 (1980)

고교 심령 동아리 학생들이 강령회를 여는데 자꾸 엉뚱한 영혼들이 소환되는 소동극.



부부 ふうふ (1980)


치고 박고 싸우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며 사는 젊은 부부 이야기. 부부 싸움이나 가정 불륜 등의 일상적인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선 이후에 나올 '걸작 단편집'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며, 솔직하지 못한 커플의 갈등이라는 키워드는 역시 '메종일각'이나 '란마1/2'로도 이어지는 루미코의 정통적 러브 코미디 소재라고 볼 수 있다.

두 주인공 중 아내는 오토나시 쿄코를 상징하는 PIYO 앞치마를 두르고 나오기도 한다.



웃어! 헬프맨 笑え! ヘルプマン (1981)


소심한 왕따 소년이 외계인의 장난으로 헐크가 되는 이야기. 짧고 재미있다.



괴 고양이 민 怪猫・明

지인의 고양이를 잠시 맡아 기르게 된 루미코 본인의 일상. 네 페이지 짜리 초 단편인데 재미있다.



어둠을 가르는 눈빛 闇をかけるまなざし (1982)

초능력을 가진 시한부 소년의 이야기. 꽤 다크한 맛이 있다.



전국학생회 戦国生徒会 (1982)


학생회장 인감을 쟁탈하려는 동아리 간 전쟁.

학교를 배경으로 별 것도 아닌 소재로 시끌벅적하게 소란을 피운다는 점에서 역시나 루미코 소동극.



잊어버리고 자 忘れて眠れ (1984)

개를 다루는 술사들의 전생부터 얽힌 원한과 싸움. '어둠을 가르는 눈빛'처럼 다크한 초자연물.



우리들은 가면친구 われら顔面仲間 (1984)

특이하게도 변검술을 소재로 한 고교 러브 코미디.



불의 여행자 (파이어 트리퍼) 炎トリッパー (1983)


OVA로도 나오고 이쪽 초기 단편 중에선 제일 유명한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 여고생이 에도시대를 오가는 시간 여행물이라는 점에서 역시나 '이누야샤'의 전신격.

읽어보면 꽤 비슷한 느낌이 많이 난다. 주인공인 슈쿠마루도 이누야사와 코우가를 합친 듯한 성격.



슈퍼걸 (초녀) ザ・超女 (1980)

우주 대부호의 아들 납치극을 조사하는 괴력의 은하 경찰 미소녀. 이것도 OVA로 나왔다더라.

지면에서 장편으로 끌고 갔어도 괜찮았을 소재 같아서 좀 아쉽다.



웃는 표적 笑う標的 (1983)


역시나 다크 초자연물 3 중 하나인데 이 쪽이 제일 다크한 듯. 얼핏 '인어 시리즈'의 냄새도 슬쩍 난다.



덧글

  • 잠본이 2015/04/02 22:15 #

    더스트 스퍼트의 남주인공은 반드시 쓰레기더미가 있어야 순간이동을 할수있는데 성씨마저도 '고미'여서 골때렸던 기억이(...)
    메종일각의 요츠야씨가 평소에 대체 뭘하고 사나 하는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리즈이기도 하죠(동일인이라는 가정하에서 얘기지만)
  • 멧가비 2015/04/03 20:56 #

    동일인이라기엔 세코이는 너무 멀쩡한 인간인지라..쌍둥이라면 재밌겠네요.
  • DAIN 2015/04/02 23:57 #

    아실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황금의 가난신은 케모 코비루 명의의 개인 동인지 비슷한 쪽으로 먼저 나왔었는데, 동인지 판에서는 SF 행복합성체~라는 다른 제목이었고, 이 단편집과는 결말이 약간 다릅니다.
  • 멧가비 2015/04/03 20:57 #

    전혀 몰랐습니다. 케모 코비루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황금의 가난신의 전신격인 작품이 따로 있다는 건가요.
  • DAIN 2015/04/05 01:15 #

    아 타카하시 루미코의 동인 시절 쓰던 필명 이름이 케모 코비루고, 황금의 가난신은 루미코의 동인시절 다른 제목의 동인지로 먼저 나왔다가 고쳐서 저 단편집에 실렸단 이야깁니다.
  • DAIN 2015/04/05 01:26 #

    https://pbs.twimg.com/media/CBwsEZrUAAE4w97.jpg
    동인지는 대충 이런 분위기고 황금의 가난신은 21페이지 부터의 '행복합성체'가 원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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