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어데블 시즌1 (2015) by 멧가비


데어데블 시즌 피날레

파바로티의 오페라와 함께 킹핀의 끄나풀들이 체포되는 장면은 정말 놀라운 명장면. 저런 장면을 저렇게도 연출할 수가 있구나 싶으면서, 동시에 긴박해야 할 상황을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는 게 뭔가 아이러니하면서도 카타르시스가 엄청나기도 하고.


물론 그 직후에 킹핀이 다시 도망치긴 하지만, FBI마저도 손에 넣고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참..어지간한 슈퍼빌런보다도 더 거물같은 위엄을 보이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시 설정상으로 뭘 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극 중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의 문제인 듯 하다.


쉽게 비교해서, 로키 혼자서 킹핀 일당을 다 조지려면 충분히 조질 수 있겠지만, 극 중에서 로키는 뭔가 늘 안 풀리고 불쌍한 놈이었지 킹핀같은 카리스마와 위압감 같은 건 없거든. 좋은 캐릭터를 만드는 건 설정이 아니라 연출과 각본이랄까.


마지막 회인데 클레어가 안 나온다는 건, 역시 공식 커플은 캐런으로 밀어주려는 건가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히로인들은 늘 다 좋았지만 두 히로인이 동시에 다 좋기도 힘든데 이 드라마는 그걸 해냈다. DC 드라마가 좀 배워야겠다.


아닌게 아니라, DC 드라마 제작진들은 자극 좀 받았을 것 같다. 플래시는 몰라도 애로우만큼은 뭔가 서로 영향 주고 받으면서 각자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 분위기도 비슷하고 하니까.




시즌1 총평

사실 템포 빠른 드라마였으면 3, 4회 정도 분량 나올 법한 스토리로 한 시즌을 채운 셈이다. 나쁘게 말하면 '늘렸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그게 지루하다거나 억지스럽지 않고, 액션 등이 변변찮을 때도 인물들과의 대화 장면 등을 풍부하게 넣음으로써 디테일한 묘사로 꽉 채워진 느낌이었다는 점에서 좋았다.


이게 이 드라마를 특히 잘 만든 건지 넷플릭스라는 매체 특성상 다른 드라마들도 그렇게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한 줄기의 이야기를 나눠서 보여주고 회당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인지 매 회마다 악당이 등장하고 얻어 터져서 퇴장하는 반복되는 구조로 에피소드들을 채우는 전형적인 방식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도 대단했다.


스틱과 핸드, 아직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킹핀, 엘렉트라에 대한 언급 등 꽤 많은 떡밥 들을 남겨 놓았는데 그게 시즌2로 이어질지 아니면 디펜더스 프로젝트를 위한 거였는지도 기대되는 바이다.



이쯤에서 생각나는 원조 데어데블 렉스 스미스 Rex Smith




비정기 한 마디

"다시 보고싶다 오렌지캬라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