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회차 리뷰 by 멧가비


아이언맨1편부터 이어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일관된 톤에서 크게 벗어난 게, 전반적으로 재미 없어진 원인 중 가장 큰 듯 하다.


전편인 '어벤저스'를 생각해보면, 끝판왕인 로키부터가 꾸준히 개그를 놓지 않다가 급기야 헐크한테 마지막으로 털리는 순간에는 슬랩스틱으로 마무리를 했다.


캡틴한테 넌 뭐냐고 들이대던 경찰이나 토니의 발기부전 드립이나, 언뜻 생각해도 기억나는 개그들이 수두룩하다. 쿠키의 슈와마 씬은 무슨 슈퍼히어로 영화가 먹방으로 끝나냐 싶을 정도로 신기하고 센스 있어 보이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어째서일까, 이 시리즈의 주 장르는 액션보다 개그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유지해오던 시트콤같은 분위기를 모두 털어내고 세계 멸망의 어두운 기운만 필요 이상으로 부각한다. 소코비아 땅덩어리가 떠오르는 부분에선 '수퍼맨 리턴즈'의 망 냄새마저 나더라.


전형적으로 스케일 키우고 머릿수만 늘린 재미는 없는 속편이 돼 버렸다. 근데 원래 3부작에선 2편이 보통 걸작 아닌가? 왜 2편이 3편같은 짓을 하고 있지?


안 그래도 CG 범벅에 정신없이 쏟아내고 때려 부수는 영화에서 메인 악당마저 CG 인형이니, 이미 토르 시리즈에서부터캐릭터를 잘 다져 온 로키한테 한참 밀릴 수 밖에.


울트론이 너무 약하다, 목표가 추상적이다 하는 게 첫 감상시 느낀 단점이었는데 다시 보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아무리 그래픽 오브젝트로 도배된 영화라지만 적어도 끝판왕만큼은 실제의 질감이 느껴졌으면 좋겠다.



덧글

  • 잠본이 2015/05/04 01:10 #

    아연맨도 2편에서 3편같은 짓을 했던거 생각하면 다음편은 좀 나아지려나요(...)
  • 멧가비 2015/05/04 13:54 #

    글쎄요, 저는 2편을 3편보다 재밌게 봐서요
  • 달려옹 2015/05/04 07:46 #

    유머는 계속 했지만 재미가 없었고...

    그리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아이언맨2 이후로 최종보스가 강한적이 없었던거 같아요.....
  • 멧가비 2015/05/04 13:55 #

    아이언맨3에 나온 올드리치 킬리언이 역대 최강 아닌가요....?
  • 열혈 2015/05/04 22:47 #

    올드리치 킬리언은 강할지는 몰라도 카리스마는 없더군요. 꼭 2편의 위플래쉬가 아닌 해머같아 보이더라는...
  • 룰루룽룬 2015/05/04 08:07 # 삭제

    개그가 얕았던 부분도 공감하고, CG로만 범벅된 캐릭터가 너무 많았던 것도 공감 됩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울트론이 저렇게 약해서야 마블의 이야기를 제대로 끌어갈 수가 없었지 않나 싶어요.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어떤 영화에서든 저렇게까지 극적으로 태어난 악당의 퇴치까지 과정이
    저 정도로 빠르고 순식간이었던 영화는 대부분 끝이 허무하다고 평가되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멧가비 2015/05/04 14:05 #

    울트론의 탄생에서 마지막까지의 과정이 순식간이었다는 건 동의합니다만,
    악당 본인의 육체적 강함이 반드시 영화의 재미와 직결 되는 건 아니지요. 로키는 아이언맨 한 명도 못 당해 냈었는데요. 버키도 마지막 싸움에서 캡틴이 마음 먹고 상대했을 때 어땠는지를 생각하면...
  • 지나가던 사람 2015/05/04 08:09 # 삭제

    울트론은 뭔가 열심히 떠드는데 얘는 뭐래는거니 싶었던 부분이....
    개인적으로 악역은 훨씬 단순했으면 합니다.
    뭔가 있어보이는 척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대는 놈 치고 제대로 된 악역이 없음.
  • 멧가비 2015/05/04 13:59 #

    공감합니다. MCU의 큰 매력 중 하나가 단순함인데 울트론 혼자 철학자더군요.
  • ㄴㅂ 2015/05/04 23:20 # 삭제

    전반적인 플롯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캐릭터에 대한 묘사나 이면의 행동 동기같은 것은 비교적 잘 잡아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집에 갈 수 있다' 는 말을 떠올리며 내색하진 않았지만 알게 모르게 괴로워하던 스티브가, 토니가 의도하지 않고 뱉은 '싸움 끝나고 집에 갈 수 있도록' 이란 말에 잠시 이성을 잃고 장작 찢어버리는 장면이 제일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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