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후 인물 - 새라 제인 스미스 by 멧가비



새라 제인 스미스 Sarah Jane Smith (故 엘리자베스 슬레이든 Elisabeth Sladen)



3대, 4대를 거친 올닥 시즌의 전설적인 컴패니언으로서, 뉴 시즌에서는 전성기 못지않게 활약하는 조력자로서 재출연한다.



4대와 헤어지는 장면을 보면 사라지는 타디스를 보며 아쉽고 섭섭한 표정을 보이지만 곧장 뒤돌아서 휘파람을 불며 걸어가는데, 이는 아마도 그 순간이 마지막일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타디스에서 내리기 직전에 닥터와는 '또 만나자 (Till we meet again)'는 게 마지막 인사였다. 그래서인지, 막연하게 닥터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평생을 닥터를 그리워하며 살았다는 식으로 묘사가 된다. 닥터와 연을 맺으면 끝이 안 좋다는 속설의 아이콘.




평생 닥터와의 기억에 묶여서 변변한 로맨스도 없이 살아왔다보니 뉴 시즌에선 닥터를 만날 때마다 표정이 복잡 미묘하고 동공이 흔들린다. 전설의 고향이었으면 열녀문이라도 세워줬을 판이다.


로즈와의 만남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올드 시즌의 전설적인 컴패니언과 뉴 시즌 첫 컴패니언의 만남이니까. 새라 제인에게도 복합적인 의미가 있다. 닥터의 재합류 제의를 거절했다는 건 자신의 자리가 이젠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꿈 같았던 모험들이 정말 끝난거였구나 하고 스스로 납득하는 계기였을 거다. 씁쓸한 해방감이 아니었을까.



'새라 제인 어드벤처 (SJA)'라는 스핀오프를 이끌게 되면서 현직 컴패니언 이상으로 업적들을 쌓기도 하는데, 가족도 생겼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모험을 하고있기 때문인지 닥터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나 더 이상의 미련은 보이지 않는다. 가끔씩 닥터와 다시 만날 때 애정과 안타까움과 씁쓸함 등 여러가지 복잡한 심경이 뒤엉킨듯한 표정이 보인다. 배우가 연기를 엄청 잘 하는 거다.




'시간의 종말' 편에서 말 없이 바라만 보다가 떠나는 테닥을 보면서 '이게 저 닥터와의 마지막'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직감했다고 할 정도니 단순한 애정만이 아니라 닥터와의 교감같은 것도 엄청난가보다. 그래서인지 SJA 405편에선 가짜로 만들어진 닥터의 장례식장까지 가서도 닥터가 죽지 않았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계속 알고있다. 드래곤볼처럼 기를 느끼는 건가.


그러나 역시 '시간의 종말' 편에서 여운을 남긴 헤어짐이 좋았지, 맷닥과 또 만난 건 좀 사족인 것 같다. 우선적으로 새라 제인이라는 캐릭터가 닥터에게 느끼는 감정 중 하나가 '존경, 동경'인데 맷닥은 누구에게도 선생님이나 직장 상사처럼 굴지 않는다. 새라 제인이 기대하는 닥터의 모습과는 좀 다른 느낌.


게다가 SJA 시리즈가 꽤 인기가 있었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닥터를 계속 출연시킬 계획이었는지, 옆방 친구가 충전기 빌리 왔다 간 것처럼 굿바이 한 마디도 없이 헤어졌는데 정작 그 이후 배우인 엘리자베스 슬레이든 여사가 타계해버리는 바람에 그게 진짜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닥터가 '왁!' 하고 놀래킨 게 마지막 대사였으니, 세상에서 제일 쿨한 작별인사다. 그 때 새라가 닥터한테 마지막으로 한 말이 '닥터가 죽거나 멀리 떠나면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였는데, 정작 이 말을 한 새라 제인 역의 배우가 먼저 가 버렸다는 게 슬프다.



아무리 러셀 시절의 캐릭터를 써먹지 않는 모팻이라도 언젠간 새라 제인의 죽음을 다뤄야하지 않을까 싶다. 앨리스터 고든 아저씨도 사이버맨으로나마 유종의 미를 거두고 갔으니 새라 제인을 무슨 잊혀진 사람 취급하는 건 진짜 아니라고 본다.

새라 제인이랑 같이 나왔던 애들을 닥터 후 본편에 흡수하는 건 어떨까 싶은데. 꽤 자랐을텐데.




총평

특이 케이스인 클라라를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닥터를 만난 인물인데, 닥터가 어떤 외모와 인격이든간에 늘 한결같이 대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이나 외모 이전에 닥터라는 인물의 본질 자체를 사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클라라보다 한 수 위다.







뉴 시즌에서의 새라 제인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인상 깊은 대화 내용



(닥터 후 203에서, 새라 제인을 만나 본 후 컴패니언으로서의 삶을 알게된 로즈와)

로즈: 전 어쩌면 좋죠? 닥터 곁에 남아야 할까요?
새라: 그렇게 해요. 가슴이 찢어지는 걸 감수할 가치가 있을 거예요.




(닥터 후 203에서, 헤어질 때)

닥터: 좋은 사람..없어?
새라: 예전에 한 사람 있었죠. 같이 여행을 했던..


새라: 잘 가요, 닥터.
닥터: 잘별 인사 하지 마.
새라: 해줘요. 이번엔...




새라 제인 어드벤처에서


(100, 마리아에게)

'닥터'라는 이름의 특별한 남자와 같이 어디든, 언제든 여행을 했었단다. 그리곤 갑자기 평범한 생활로 돌아왔지.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땐 (203) 우린 둘 다 변했지만 우습게도 둘 다 변함 없었던 거야.
내게 남자는 그 사람 뿐이야. 누구와도 비교가 안 되거든.



(102, 클라이드에게)
'닥터'라는 남자를 만났었단다. 우리와 다를 것 없이 생겼지만 우리와는 달랐어. 
그 때 우린 모든 행성과 은하계를 봤지. 그는 여전히 그 곳에 있어. 여전히 놀랍고 멋지더구나.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205, 트루먼이 새라 제인에게)
당신은 어떤 남자와 여행을 했었군요. 아주 특별한 남자. 로맨스 그 이상의 관계였어요.
당신은 그와의 시간들이 영원하길 바랐지만 어느 날 그가 갑자기 떠났겠죠.




(306)
새라: 잘 가요 닥터. 또 만나요.
닥터: 날 잊지 마 새라 제인.
새라: 누가 당신을 잊겠어요.



hand of fear

사라: 나 잊지 말아요.
닥터: 너도 잊지 말거라. 또 만나, 새라



(405, 닥터의 장례식장에서)

조: 닥터가 아주 멀리 가 버린다면, 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새라: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그런데 지금은 아무 느낌도 없네요.
조: 나도 그래요. 아주 조금도..
새라: 저랑 같은 생각 하시는 거죠?
조: 뭔데요? 내 생각은...
조, 새라: 살아있다는 거죠!!!

(만난 후에)

새라: 아팠어요?
닥터: 아니.
새라: 재생성 말이예요. 무사히 지나간 거죠?
닥터: 재생성은 매 번 아파..